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책만보는 바보 (2009-10-28)

팡씨1 2009. 10. 28. 22:11

책만보는 바보는 조선 정조 시대  문인 이덕무(1741-1793)의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덕무는 그 조상이 서자 출신으로 문인으로 출세를 할 수 없는 신분 상의 제약을 안고있었다.

다만 책을 좋아 하여 글을 많이 읽었으나 그 뜻을 펼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주변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그중 우리가 잘아는 박제가,유득공,백동수,이서구를 책과 연류하여 벗으로 사귀었고 박지원,홍대용 선생을 스승으로 생각하여 삶을 산 사람이다. 그는 정조때 중국 베이징을 다녀온 이후 규장각의 도서 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공직을 받는다.

 

이덕무의 자서전을 현대작가 안소영씨가 시적표현과 멋드러진 맛으로 문구를 바꾸워  읽기 부드럽고 훌륭한 책으로 승화시킨 도서라고 본다.

 

책 내용은 읽으면 읽을 수록 내 마음이 책속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200년전 조선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여기저기 많다. 우리의 역사에서 개화 사상이 싹트기 시작한 시점.. 천주교(천주학) 서학이 들어오고 과학의 실용성이 싹트는 시점 ....정조대왕이 좀더 오래 집권했었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암울한 시절로 빠져 들지 않았을 텐데.....이덕무와 그 벗들이 마음 두었던 실용주의가 더 큰 빛을 발휘 할 수 있었을 텐데... 역사는 이렇듯 正道만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걸까?....

 

책의 후편부 '서로 나누며 이어지는 시간' 목록에서 가장 감명 깊은 구절을 보았다. 책을 통해서 과거의 사람과 시간을 공유 할 수 있고

그 과거의 이야기에 내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이... 옛 사람이 지금도 살아 삶을 연장 함이요. 미래 누군가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나의 진심을 이해 할 수 있을때  우린 서로의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옛 사람과 나와 앞으로 먼 훗날의 사람이 서로 시간을 나누며 이어지는 속에서 함께하는 벗이 되리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