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바보들의 결탁

팡씨1 2011. 1. 24. 21:10

 

 

폴리처성 수상 작품이라하여 선듯 이책을 선택했다. 또한 재미있는 코믹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만 약간 아쉬웠던 것은 이미 작가는 자살하여 현재 존재 하지 않는 삶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코믹소설을 썻고 당사자는 자살을 하고 말았다니 이해할수 없는 상황이긴하다. 그러면서 작가인 존 케네디 툴르의 삶과 죽음이 무었을 의미하는지 궁굼한 마음이 들었고 아마도 소설속에서 이유를 알아낼수있을까 하는 마음이다.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일반적 인물로는 볼수 없는 기이하고 특이한 성격과 외모 모난듯 보이는 행동등 어찌 보면 얇밉기까지한 독특한 케릭터이다.  석사 학위까지 받고서도 하는 일이라곤 방안에 틀어박혀 '우리의 세기를 비판하는 장문의 고발장을' 쓰면서 어머니에게 얹혀사는 서른 살 청년이다. 현대 우리사회에서 가방줄은 길으면서 특별한 꿈과 목적의식없이 취직할 생각마져 포기한체 세상탓만하는 그런 유형.... 

자신을 세상 사람과 달리 표현하고 다르다하며 이 세상에 속하지 안으려 하고,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이 남들과 다름을 자신있게 표현하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부적합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주장한다. 마치 현대판 돈키호테......이 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이야기가 연극을하면 더욱 흥겨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장 직원, 핫도그 노점상등 하는일마다 사회의 변혁과 변화를 주장하고 획책한다. 결국 의도없이 터진 사건을 통해 그간 얽히고 설킨 문제들을 말끔이 해치우는 구심점 노릇을 하게 된다. 그는 사회 부적응자이면서 동시에 바보에서 천재이자 영웅이 된 것인가. 유머와 웃음 뒤로는 감추워진 무었인가가 느껴진다. 주인공이 만용을 부리는 허세와 허풍에는 세상 속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어머니와 영원히 집 안에 틀어박힌, 세상으로부터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부적응자의 이미지가 담겨있다. 바보같고 무모하게 용감한 이해랄 수없으면서도 유머틱한 이 매혹적인 인물에게서, 작가로서 인정받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슬픔과 자기비애가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 바보들이 아무리 결탁해도 한 천재의 거대한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 이그네이셔는 결국 모두를 구하고 탈출하며, 마지막에 멋지게 매듭지어짐으로써 독자에게 아주 통쾌한 최후의 웃음 한 방을 날린다.


책을 다 읽은 후 나에게 던져진 느낌은 .... 우리 인생은 변함이 없다는 것. 사회의 모수점들 인종간 , 종교간, 지역간 벌어지는 다툼과 일방적 자기 주장 , 나약한 사람들의 얼토당토않은 취업과 퇴직 문제, 이그네이셔스의 괴한 행동과 요란한 주장은 작금의 복잡다단한 현실을 그대로 시사하고 풍자한다.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잘못을 지적하지 못하고 눈감고 넘어가야만하는 현실 세대의 냉냉함을 대신해줄수 있는 이 사회에서 이그네이셔스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예나 지금이나, 괴짜들은 언제나 존재해야하고 그들이 우리의 말 못할 답답함을 대신해주길 기대하며  즐겁고 재미있는 소설을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