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소개

[스크랩] 유럽사 산책 2 (옥당) 10

팡씨1 2012. 3. 26. 11:49

 

 

 

 

 

책소개

20세기 유럽의 흔적을 따라가는 황홀한 역사 여행!
20세기, 유럽을 걷다『유럽사 산책』제2권. 네덜란드 신문기자이자 역사와 문화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헤이르트 마크가 20세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인 1999년에 20개 이상의 국가와 60여 곳 이상의 도시를 여행하며 20세기 유렵의 역사가 남긴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 작가는 파리, 런던, 베를린, 빈의 새천년 풍경을 되돌아보는 역사 여행을 시작으로, 20세기를 뒤흔든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냉전 시대 등 크고 작은 20세기의 생생한 역사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교수, 기자, 극작가, 트럭 운전사 등 파란만장한 20세기를 살아온 평범한 유럽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개개인이 경험한 역사 이야기를 다양한 사료와 엮어 민중의 시각에서 유럽사를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목차

7부_ 2차 세계대전, 인종 대청소의 현장
30. 인종 박멸 사업의 중심지, 베를린
전쟁, 그 재밌는 놀이 | 인종 청소 프로젝트 | 악명 높은 회의 | 믿을 수 없는 학살 | 애국적인 의무, 밀고
31. 순수한 독일인의 도시, 히믈러슈타트
2월 파업 | 유대인이 사라진 도시, 자모슈치 | 문화 정화 | 잿빛 도시, 아우슈비츠
32. 돌아올 수 없는 곳, 아우슈비츠
알지만 모르는 이야기 | 우연히 찍힌 한 장의 항공사진 | 유대인의 수호천사 | 테크노크라트의 시대
33. 절망의 몸부림, 바르샤바
유대인이 일으킨 대폭동 | 사라진 바르샤바
34. 포위된 레닌그라드
사선에서의 삶
35. 공포정치에 휩싸이다, 모스크바
부실한 독일군 | 패망의 길 | 스탈린과 트로츠키의 대결 | 세르기예브스쿄 마을에 닥친 재앙 | 소비에트 보통 시민들의 삶 | 앙드레 지드가 본 소련 | 스탈린의 공포정치 | 대숙청의 공포

8부_ 악의 축, 나치스 독일과 함께한 전쟁의 기억 133
36. 2차 세계대전의 전환점, 스탈린그라드
옛 질서의 수호자 | 러시아의 반격 | 독이 든 먹이 | 사선에서 보낸 편지 | 콜초 작전 | 아마추어가 일으킨 전쟁
37. 독일군을 막아낸 영웅 도시, 오데사
껍데기만 남은 도시 | 잊지 말아야 할 이름, 바비 야르 | 몰락해가는 제국의 상징 | 유럽의 경계
38. 케말 아타튀르크의 이름으로, 이스탄불
뒤죽박죽 도시 | 모든 투르크인의 아버지, 케말 파샤 | 이스탄불에서의 삶 | 관용을 상실한 도시
39. 시체의 바다 위에 떠 있던 섬, 케팔리니아
지표면에서 지워진 마을, 아노기아 | 산산조각 난 유고슬라비아 | 케팔리니아 섬의 비극
40. 쓰라린 역사가 깃든 곳, 카시노
1944년의 이탈리아 | 분열된 이탈리아 | 지옥보다 참혹한 도시 | 패전의 기운
41. 산산이 부서진 무솔리니의 환상, 로마
부끄러운 바티칸 | 무방비 도시
42. 패배주의와 현실주의 사이, 비시
조그마한 자유 | 독일과 맺은 불륜
43. 레지스탕스의 영웅들, 생블리몽
풀뿌리 저항조직, 레지스탕스 | 연합군의 골칫거리, 드골 | 마키를 택하다 |
오라두르쉬르글란 학살 사건 | 창조된 역사

9부_ 비인간적인 전쟁의 끝, 철의 장막이 드리워지다
44.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교두보, 베누빌
공드레 부부의 카페 | 노르망디 상륙 작전 | 성공의 덫 | 하느님의 징벌을 이겨낸 사람들
45. 무모한 마켓 가든 작전 현장, 오스터베이크
만약에 | 마켓 가든 작전 | 목사관의 정원 | 한 종군기자의 기록
46. 무차별 폭격이 가해지다, 드레스덴
러시아의 광기 | 계획적인 민간인 학살 | 불바다로 변한 도시
47. 나치 최후의 순간, 베를린
쾌락 사냥 | 누가 먼저 베를린을 점령하는가 | 패전의 그림자 | 모든 것을 끝낼 시간
48. 명백한 역사 왜곡의 장소, 뉘른베르크
종전의 표정 | 인간미가 흐르는 재판정
49. 짓밟힌 민주주의의 꿈, 프라하
체코에서의 삶 | 끝이 보이지 않는 비극 | 폐허 속에서 일궈낸 풍요 | 공산주의와의 결전 | 철의 장막이 드리워지다 | 내부의 적 | 누가 스탈린을 죽였는가
50. 헝가리 혁명의 그날, 부다페스트
공산주의의 유형지 | 자유정신의 상징, 헝가리 혁명 | 오늘의 삶을 사는 사람들

10부_ 비틀스, 젊은 혁명의 선봉에 서다
51. 폐쇄적인 유럽의 수도, 브뤼셀
자기 파괴적인 도시 | 언어 전쟁
52. 1960년대 문화 격변에 휩싸이다, 암스테르담
자유분방한 도시 | 엄청난 소동 | 1960년대를 강타한 퍼펙트 스톰
53. 폭력적인 반문화운동이 전개된 곳, 베를린
유럽에 퍼진 저항의 물결 | 폭력에 중독되다 | 이탈리아판 ‘납의 시대’ | 모든 이들의 비극
54. 산업 노동자들의 거대한 파도, 파리
샤를 드골의 무덤 | 제5공화국의 탄생 | 프라하의 봄 | 파리를 덮친 5월 혁명
55. 성모 마리아의 도시, 루르드
사라져가는 농촌 | 하늘 문과 가까운 곳 | 늙은 스페인의 죽음
56. 소외된 그곳, 리스본
꿈틀대기 시작하는 미라 | 작은 혁명
57. 20세기 종교전쟁, 더블린
불평등의 미덕 | 영국인의 두통거리 | 아일랜드의 킬링 필드 | 잃어버린 삶

11부_ 체르노빌 원전, 공산주의를 폭발시키다
58. 넘을 수 없는 장벽, 베를린
베시와 오시 | 동독에서의 삶 | 베를린 장벽 | 가난, 장벽을 무너뜨리다 | 공산주의 독재정권의 몰락
59. 자본주의의 찬가, 니스키
서쪽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 마법에 걸린 도시
60. 낡은 공산주의에 죽음을, 그다인스크
혁명의 도시 | 공산주의 실험 | 가제타 비보르차 | 역사학자 크라브시크와의 대화 | 바르샤바-모스크바 간 특급열차
61. 시장 경제는 행복을 가져다주었을까, 모스크바
노래하는 저항운동가 |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 소련의 변신 | 영리한 암시장
62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632
핵발전소 폭발의 그날 | 다시 그곳엔 사람이 산다

12부_ 코소보 사태, 20세기에 마침표를 찍다
63. 과대망상증에 빠진 도시, 부쿠레슈티
떠돌이 개가 사는 도시 | 농부의 아들, 차우셰스쿠 | 약속의 땅이 낳은 아이들
64. 순수한 세르비아 건설을 위해, 노비사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곳 | 20세기 최후의 전쟁 |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며 | 폭격의 현장 | 떠나는 사람들
65. 무슬림이 사는 섬, 스레브레니차
되살아난 티토 | 분열될 수밖에 없는 다민족 공동체 | 폐쇄된 피난처 |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의 전말
66. 보스니아 내전의 현장, 사라예보
그들의 사라예보 | 카페 ‘사느냐 죽느냐’ | 발칸의 눈에 덮인 마을

■ 에필로그 _ 지금 유럽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인 강 위의 삶 | 유럽연합의 분열 조짐 | 신입생이 들어오다 | 유럽연합의 두통거리 | 성공과 실패의 기로 | 유럽연합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소들 | 지독한 권태 | 유럽의 구원자, 미국? | 멀기만 한 해피엔딩

저자

저자 헤이르트 마크(Geert Mak)는 1946년 12월 4일, 로이바르덴에서 정통 칼뱅파 목사의 일곱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과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법학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위트레흐트 대학에서 잠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언론계로 자리를 옮겨 1975년부터 〈NRC 한델스블라트NRC Handelsblad〉, 〈VPRO-라디오VPRO-radio broadcasting company〉 등에서 기자로 활약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미국, 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여행 보도기자로 유명하며, 역사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명성이 높다. 2008년에는 라이프치히 국제 도서 박람회Leipziger Buchmesse에서 유럽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널리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De Eeuw van Mijn Vader》, 《Reportages uit Nederland: de geschiedenis in meer dan honderd ooggetuigenverslagen》, 《Hoe God verdween uit Jorwerd》, 《De brug》, 《De goede stad》 등 여러 권이 있다.

 

역자

역자 강주헌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브장송 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언어학을 강의했으며,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뛰어난 영어와 불어 번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문명의 붕괴》,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지중해의 기억》,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우체부 프레드》, 《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나의 프로방스》,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예수처럼 기도하라》, 《리더십골드》, 《베아트리스와 버질》,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등 100여 권이 있고,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등을 집필했다.

 

 

책속으로  

20세기의 세계 질서(여기에도 ‘질서’란 말을 쓸 수 있다면)는 이제 영원히 종언을 고한 듯하다. 다만 베르사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베를린을 이해할 수 없고, 뮌헨을 이해하지 못하면 런던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 베르?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시 정권을 이해할 수 없고, 스탈린그라드를 알지 못하면 모스크바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드레스덴을 이해하지 못하면 본을 이해할 수 없고, 얄타를 모르면 바사로스베츠를 이해할 수 없으며, 아우슈비츠를 빼고는 암스테르담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종지기, 미친 마리아, 빈리히 베어, 이라 클레이너, 시장, 치아가 하나도 없는 남자, 마르트 숙모, 현명한 내 친구 등 우리 모두 좋든 싫든 경이로운 20세기를 산 사람들이다. 우리가 겪은 무수한 경험, 마음에 품은 많은 꿈, 용기와 배신의 순간,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한 기억, 물론 즐거웠던 추억까지 귀엣말로 대를 이어 전해질 것이다. -본문 24쪽

1914년 여름, 단 며칠 만에 도저히 중단시킬 수 없는 어떤 힘이 세계 열강들 사이에서 거대한 기계장치처럼 작동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전에 짜놓은 전쟁계획들과 얽히고설킨 시나리오가 마침내 거대한 바퀴처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각국이 세운 전쟁계획은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다. 철도 시간표처럼 정밀하게 짜인 전쟁계획은 실제로 철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철로망의 수송 능력이 정확히 계산됐던 것이다. 철도로 하루에 수송할 수 있는 보병의 수, 목표 한 요새를 점령하는 데 걸리는 날수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이처럼 치밀한 군사 계획은 정치적으로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 한 강대국이 전시 체제를 갖추면, 다른 강대국들도 곧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늦게 전선에 도착한 군대는 이미 반쯤 패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의 육군 총사령관 조제프 조프르Joseph Joffre(1852~1931)는 정확한 계산을 근거로, 동원이 하루 늦춰지면 적에게 25킬로미터의 영토를 넘겨준 것과 같아진다고 주장했다. 독일 참모본부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1914년 8월 초, 째깍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한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각국의 정부 지도자들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뒤늦게야 깨닫고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 본문 115쪽

 

출판사 서평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가 선정한 최초의 해외번역지원 교양도서 !
전 세계 100만 독자가 선택한 유럽사 교과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 스페인 내전, 냉전과 민족ㆍ종교ㆍ언어 갈등을 겪으며 격동의 20세기를 보낸 유럽. 저자는 지난 100년 동안 세계사의 중심에 있던 유럽 전역을 1년 동안 종횡무진 누비며 파란만장한 20세기를 살아온 평범한 유럽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엮어 유럽 현대사의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풍부한 자료,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된 유럽사에서 독자는 세상에 알려진 사건 이면의 감춰진 진실과 그 사건이 평범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목격할 수 있다. 역사학자들이 정리해준 유럽사가 아니라 평범한 이웃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통한 황홀한 역사 여행서이다. 《유럽사 산책》 1권에서는 19세기와 20세기의 가치가 충돌한 ‘드레퓌스 사건’에서 스페인 내전, 사회주의 혁명, 그리고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유럽사 전반기의 격동적인 흐름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전 세계 19개국 번역 출간! 오늘날의 유럽을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유럽사 교과서!

정치,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하나의 울타리 안에 들어간 유럽연합(EU)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정치 공동체이다. 회원국 간의 경제 격차, 종교와 민족 간의 갈등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기업과 도시, 시민이 긴밀하게 얽힌 하나의 커다란 조직으로 성장해 가며 국민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초국가 실험을 한창 진행 중이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개별국가가 아니라 유럽 전체를 아울러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물론 유럽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은 수없이 많다. 각국의 여행지나 문화, 역사를 소개하기도 하고, 사회나 경제를 주제별로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국경을 맞댄 채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반목했던 복잡다단한 유럽의 역사, 특히 오늘날의 유럽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현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담은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유럽 역사의 당사국인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헤이르트 마크의 《유럽사 산책》이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그해에 40만 독자의 선택을 받았고, 유럽의 여러 나라는 물론 전 세계 19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출간 당시 이 책은 언론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마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역사 교사”라고 호평했으며, 반反네오콘 역사학자로 널리 알려진 존 루카치(John Lukacs)는 마크를 “유럽의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이자 민중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유럽사 산책》이 추상적인 정치체제로서의 유럽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유럽이 성립되고 성장해 온 모습을 담아 유럽사 전체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낸, 사람 냄새 나는 유럽사의 탄생!

네덜란드의 신문기자이자 역사와 문화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헤이르트 마크는 21세기라는 새로운 천년을 앞둔 시점에 네덜란드인이 아닌 ‘유럽인’으로서 한 가지 궁금증과 마주한다.
‘유럽인에게 공통된 역사가 있을까? 러시아, 독일, 영국, 체코, 스페인 사람을 원탁에 앉혀 놓고 가족사를 얘기하게 하면 과연 어떤 역사가 쓰일까? 러시아와 독일을, 독일과 영국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따로 떨어뜨려 놓고 그들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의 질문대로 유럽 대륙에 위치한 하나의 국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럽’이란 곳을 먼저 알아야 한다. 베르사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베를린을 이해할 수 없고, 뮌헨을 이해하지 못하면 런던을 이해할 수 없으며, 아우슈비츠를 빼고는 암스테르담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유럽이라는 안개처럼 모호한 울타리이다.
그래서 저자는 20세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인 1999년에 지난 100년 동안 세계사의 중심에 있던 유럽 대륙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유럽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내내 20개 이상의 국가, 60여 곳 이상의 도시를 종횡무진 여행하며 역사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20세기 역사가 남긴 흔적을 수집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벙커를 보았고,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는 독재자 엘레나 차우셰스쿠의 화려한 옷을 보았고, 원전사고로 폐허가 된 체르노빌에서는 버려진 보육원에 남아 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았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종지기, 트럭 운전사, 교수, 기자, 극작가, 1 ㆍ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등 평범하지만 20세기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과 만나 그들 개개인이 경험한 유럽의 역사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다양한 사료와 함께 엮었다. 1년에 걸친 역사 여행과 4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민중의 시각에서 접근한 새로운 관점의 유럽사가 탄생한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은 과거, 특히 과거가 우리에게 남긴 영향, 분쟁과 무지, 역사와 두려움, 가난과 희망에 대한 책이며, 새로운 유럽을 분할하고 연결하는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라고 평가한다. 저자의 말처럼 《유럽사 산책》은 독자들에게 역사의 중요한 장면 장면들을 하나둘 맞춰가며 하나의 거대한 유럽사를 그려내는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여정의 맨 앞에 서서 독자들을 이끄는 훌륭한 교사 역할을 담당한다.

20세기 유럽 역사의 불안한 서막

헤이르트 마크는 1999년 1월 4일 월요일 아침 암스테르담을 출발하면서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날은 마침 금융시장에서 유럽연합의 단일화폐인 유로화가 화려하게 출범한 날이기도 했다. 마크는 <르몽드> 지에 실린 ‘유로가 달러의 패권에 도전을 시작하다’라는 기사를 뒤로 한 채 파리, 런던, 베를린, 빈의 새천년 풍경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역사 여행을 시작한다. 이 도시들은 당시 유럽을 대표하는 도시일 뿐 아니라 20세기가 얼마나 불안의 씨앗을 간직한 채 시작되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들이다.
마크의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는 1900년에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곳이었다. 파리 곳곳은 새로운 20세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간직한 5,000만 명의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사람 몸속을 들여다보는 엑스레이 기계와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증기기관차 등 신기한 물건을 구경하면서 제각각 20세기가 가져다줄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파리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가 세계박람회의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파리에서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의 지축을 뒤흔든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드레퓌스 사건’이다. 1894년 유대계 출신의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가 독일 스파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유죄 판결을 받자, 프랑스는 물론 유럽 사회 전체가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반유대주의 세력으로 양분되어 첨예하게 대립했다. 친구들도 서로 만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가족 간의 의견 충돌이 말다툼과 폭력으로 번져 이혼한 사례조차 생길 정도였다.
저자는 20세기로의 전환점에서 벌어진 드레퓌스 사건은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새로운 문제제기였다고 서술한다. 개인의 권리와 국가의 위신, 계몽주의의 진보적인 원칙과 1789년 이전 영광의 시대를 지배하던 반혁명적인 낡은 가치의 대립이 드레퓌스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었다.
훗날 프랑스 수상에 오른 레옹 블롬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드레퓌스 사건은 인간의 위기였다. … 내면의 감정과 개인적인 관계, 모든 것이 끊어지고 붕괴됐다. 모든 것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됐다.”(40~41쪽)
새천년을 맞이하는 위태로운 풍경은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빅토리아 여왕의 장례식(1901년 2월 1일)으로 20세기를 연 영국의 수도 런던은 도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빈부격차,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파업, 자신들의 권리와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독일제국은 신생국가의 불안정한 정체성으로 무리한 군비경쟁에 모든 힘을 쏟고 있었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역시 다양한 사회문제로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20세기 초의 유럽 사회는 새로운 천년의 희망을 노래하기에는 너무 많은 어두운 면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1913년 영국의 경마장 트랙에서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깃발을 흔들며 달리는 말에 뛰어들어 사망한 에밀리 데이비슨은 이런 글을 남겼다.
“한 사람의 큰 슬픔으로 많은 사람의 슬픔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편하게 살려 한다면 중대한 피해를 막을 수 없다.”(77쪽)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혼란의 20세기 역사

20세기 초 유럽 사회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살펴본 저자의 역사 여행은 20세기를 뒤흔든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냉전 시대 등 크고 작은 20세기의 생생한 역사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리고 20세기의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우리 삶의 일부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1차 세계대전을 떠올릴 때, 사라예보의 총성을 계기로 전 세계를 피로 물들인 전쟁이 급박하게 연결시켜 생각한다. 하지만 사라예보의 총성 직후 유럽 사회를 들여다보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의 암살이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긴 민중은 없었다. 빈, 런던, 베를린 증권시장에서는 암살 사건이 그날의 화젯거리였지만 거래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심지어 황태자 부부를 잃은 오스트리아 빈은 국장을 치른 후 나른한 여름휴가에 들어갔으며, 레스터 백화점은 실크머플러의 여름 세일을 알리는 전단지를 잔뜩 준비했다. 평화로운 여름이 계속될 것 같은 분위기였고, 모두가 외교력으로 갈등의 불을 진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몇몇 국가의 일부 지도자가 정치, 경제적 욕망으로 일으킨 끔직한 세계대전은 수천만 명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당시 암살범으로 체포된 가브릴로 프린치프를 진료한 정신과 의사가 남긴 기록을 보면, 프린치프 역시 자신의 행동이 1차 세계대전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두고 망연자실했다고 한다.
그럼 전쟁에 참가한 이들은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노먼 콜린스는 전사자 매장 임무를 맡았다. 그는 “그들이 세상에서 변화시키고 싶어 했던 것들 그리고 그들의 야망과 열망은 전쟁터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죽어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173쪽)
벨기에군으로 참전했던 아르투르 바우터스는 전쟁의 참상을 이렇게 증언한다.
“사방이 진창이고 어디나 쥐가 들끓었습니다. 그리고 총격전이 시작됐습니다. … 친구가 느닷없이 ‘내 살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몸에서 떨어져 나간 다리를 주워들고 말입니다.”(179쪽)
오직 전쟁만이 민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저자가 찾아간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시들이 제각각 20세기의 상흔을 안고 있었다. 혹독한 내전을 겪었던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내전에 관한 말이 금기시되고 있었다. 마크와 만난 바스크인 작가 모니카는 "아버지께서는 내전 당시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어요. 내전의 실상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죠. 내전이나 프랑코에 관한 책은 아무리 찾아봐도 외국인이 쓴 것밖에는 없습니다. … 이곳에서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면 두 가지 사항을 꼭 지켜야 해요. 즉 태어난 곳의 언어로 말해서는 안 되고, 내전에 관해서도 입을 다물어야 한답니다.”라고 말했다.(592쪽~593쪽)
마크가 인류사 최악의 원전사고로 역사에 기록된 체르노빌을 찾아갔을 때, 그곳 사람들은 정부가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곳에는 적어도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마크가 찾아간 역사의 현장에서 과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전쟁도 아직은 끝난 게 아니었다. 벨기에의 공동묘지 뒤편 들판에서는 지금도 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재래식 무기를 폭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에 두 번씩, 매일 1.5톤의 무기를 처리한다. 독일 라인 강에서는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기억을 안고 있는 히틀러의 흉상과 다리에서 떨어진 탱크 등이 발견되고 있으며, 갈 곳이 없어 체르노빌에 거주하고 있는 만 명 이상의 주민이 위험한지 아닌지는 오직 시간만이 대답해 줄 것이다.

네덜란드 작가에게 프랑스 정부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게 만든 시공간을 넘나드는 역사 여행!

1년에 걸친 역사 여행을 통해 헤이르트 마크는 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더러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사건이 유럽사의 흐름을 결정짓기도 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이 전쟁을 종식시키기도, 냉전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에 따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역사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흥미로운 소설처럼, 때로는 가슴 벅찬 휴먼 다큐처럼 펼쳐지는 역사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개별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격동의 20세기를 살아온 유럽사 산증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가 우리의 소소한 삶을 재료로 치밀하게 짜인 거대한 천 조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유럽사 산책》을 읽는 한국 독자들은 더 이상 유럽사를 멀리 떨어져 있는 남의 역사가 아닌,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친근한 ‘우리의 역사’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또한 본문에 삽입된 유럽 지도들과 각 도시의 현장 사진들은 유럽을 낯설게만 느끼던 독자들이 보다 쉽게 유럽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추천사
20세기 유럽을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관점에서 쓴 역서. 유럽 일주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워싱턴 포스트

마크는 뛰어난 글 솜씨와 따뜻한 인간애로 잔혹할 정도로 야만적인 역사 이야기 속에서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 휴머니즘을 그려냈다. - 타임

독자를 최면 상태에 몰아넣는 눈부신 책이다. - 투손 타임스

헤이르트 마크는 우리 모두가 기다려온 진정한 역사교사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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