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맹자의 가르침 - 타인의 마음을 해아릴 수 있는가?

팡씨1 2014. 2. 3. 21:36

맹자 - 양혜왕상 편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묻기를 "통일을 이루워 천하의 왕이 되기 위해 왕은 어떠해야 하는가?" 라고 물었다.

맹자가 왕에게 대답하길 "백성을 잘 보호하면 천하 통일을 이룬 왕이될 수 있다"고 대답하며 그 방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호흘 이라는 신하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왕께서 대청 위에 앉아 계실 적에 소를 끌고 대청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왕께서 그를 보시고 '소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셨다더군요.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피를 받아서 제사에 올리려고 합니다.'고 대답하자, 왕께서는 '그 소를 놓아주어라. 나는 소가 두려워 벌벌 떠는 것이 마치 아무 죄도 없으면서 사지로 끌려가는 것 같아 차마 볼 수가 없구나'라고 했다면서요.

그래서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그러면 제사에 피를 올리는 의식을 그만둘까요?' 하고 묻자 대왕께서는 '어떻게 그것을 그만둘 수 있겠느냐? 대신 양으로 바꿔라'고 하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왕이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맹자가 말했다.

'그런 마음이라면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되기에 충분 합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소 한마리가 아까워서 그랬다고 하지만, 저는 왕께서 끌려가는 소의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리 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그래요 사실 짐이 소를 아까워하여 양으로 대신 했다고 생각하는 백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왕인 내가 그까지 소한마리가 아까워서 그랬겠습니까? 그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며 아무 죄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 같아 차마 볼 수 없어 양으로 바꾸라고 했던 것뿐입니다."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백성들의 그런 잘 못된 생각을 탓하지 마시옵소서. 백성들은 그저 왕께서 작은 양으로 큰 소를 바꾸는 것만 보았을 뿐입니다.그들 백성이 어찌 대왕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왕께서 소가 사지로 끌려가는 것은 측은하게 생각하였다면 어째서 소와 양을 차별하셨는지요?"

왕이 웃으며 말하기를 "정말 무슨 마음으로 그리 하였는지는 짐도 모르겠군요. 내가 재물이 아까워 양으로 바꾸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의 말씀을 들고 보니 백성들은 내가 재물이 아까워 그리 했다고 생각 할 만도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맹자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왕께서 소와 양을 차별한 것은 소는 직접 눈으로 보았지만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를 대함에 있어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차마 그것이 죽어가는 것을 보지 못하며, 애처럽게 우는 소리를 듣고 서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경에서 '남의 마음을 내가 해아리네'라고 했는데, 바로 선생을 두고 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