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정도전과 조선건국사

팡씨1 2014. 4. 10. 16:08

정도전과 조선 건국사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는 일반적 역사관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더욱 사실에 입각한 역사의식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승자의 기록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한계에 이르러 우리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역사의 재해석이 필요한 것 같다.
저자는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인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역사라는 이질적 학문에서 저자의 박식한 역사 지식과 해석은 일반인도 자신 있게 자기만의 역사관을 세워 나갈 수 있겠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 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도서의 제목에서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왜 올려놓았는지에 대한 개인적 물음이 든다.
요즈음 드라마 방영에 따른 대중적 관심과 유행 흐름에의 편승일까?

내용 전체를 통틀어 고려말 임금을 둘러싼 신하와 주변 국가의 정세 흐름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때, 새로운 왕조 국가 창설의 타당성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오래된 기록들을 발췌하여 지금 시점에 고려를 재평가하는 작업일 뿐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는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제목에 정도전을 추가하자고 한 것 같아 보인다. 출판업계의 어려운 환경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 책 속에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은 충실하다. 고려말 정세의 명확한 분석과 결과적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이성계의 조선 건국은 타당성 있는 최선의 결과인가?' 생각하게 하고 의문을 던져주는 내용이다. 결국, 정도전도 아닌 조선 건국도 아닌 고려말의 혼란한 집권층의 갈등을 보여주며 나라가 망하려는 경우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 알려주려는 역사 교훈을 담은 내용 같다.

역사를 알고 연구해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역사적 사건과 전개 과정을 통해서 최선의 선택과 결정은 무엇이고 옳바른 방향은 무엇인가?'를 학습하여 현재에 적용하고 응용하여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함이다.

고려말 주변국의 정세변화 특히 원나라의 쇠퇴와 명나라의 태동에서 고려의 대외적 협력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다른 부문에서 왜구의 내륙 깊숙한 곳까지 침탈과 도적 행위에 대한 방어와 민심 안정을 어떻게 지켜 나아갈 것인지 등등의 해결점을 두고 600여 년 전 한 나라의 임금과 신하들 사이의 알력과 반목은 그 시대만의 고민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도 국회에서 당 대 당 그리고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등이 공통된 합의 사항을 찾지 못하고 대립적 시각과 균형되지 못한 편협한 주장으로 나라의 안녕보다는 갈등만 일으키는 과거의 답습. 결과적으로 국가를 잃고 국민을 잃고 정권이 바뀌고 민족적 자립에 의한 성장은 묘연하게 되고 오히려 타국 타민족의 강압에 의한 고행을 자처하는 길을 만들어 왔다.

조선의 친명 정책이 과연 한반도 우리 민족에게 유익했는가? 라는 반문을 던져 본다.

과거 왕권정치에서 군주와 신하의 지도체계하에서 최대의 명분은 백성의 평안이었다. 하지만 백성은 나라의 국호가 고려이든 조선이든 그저 평안하기만을 원할 뿐이다. 지금 정쟁과 당론보단 민생 안정이 우선시 되는 시점에 과연 국정 운영자들은 민생을 직시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한 고민은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동시대 같은 환경에서 사는 정치인들이 왜 이리도 서로 다른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이 시대 지도자들의 진정성 없는 민생고민은 개인의 영달과 탐욕에 물든 자들만 늘려갈 뿐이다.
오늘도 뉴스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이냐 폐지냐를 두고 양날의 칼을 보이며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들의 싸움에 관심이 없다. 오직 각자 삶이 윤택해지고 나아지기만을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