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인생특강
1. 소유욕
그리스 에피 크로스는 세 가지 욕구를 말한다.
첫째 [의식주]라는 없으면 고통을 받게 되는 자연적 욕구
둘째 [성욕] 없어도 그만인 자연적 욕구
셋째 [사치, 허영 등]의 한도 끝도 없는 얻기 어려운 욕구
소유와 욕구는 어떻게 말할 수 있나?
소유하면 할수록 더 소유는 욕구로 변해버리고 그로 인해 더욱 부족함을 느낀다. 결국 '있는 놈이 더하다'는 말을 듣게 되고 '벼룩의 간을 빼먹는 다'는 말까지 나오게 된다.
가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욱 낭비벽이 심하고 비천한 사람일수록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존심 강한 사람에게 아부를 떨며 비유를 맞춘다.
2. 명예
타인의 평가에 따른 나를 보며 기뻐하거나 노여워할 것 없다. 행복하고자 한다면 남의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는가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눈에 비친 나와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비교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정당하게 판단하라.
3. 명성
행위와 작품 두 가지 명성
용기를 바탕으로 하는 행위에 대한 명성은 시간에 따라 변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뛰어난 뇌의 창작이 만들어주는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함없으나 쉽게 이해되긴 어렵다.
저술로서 명성을 얻기는 힘들다. 본성대로 살면서 자신에게 충실하면 명성을 얻고 그러한 사람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행복을 느낀다.
그 행복은 후세 사람들이 받들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후세에게 새롭게 생각해볼 만한 가치 있는 사상을 탄생시켰기에 가능한 것이다.
4. 행복
행복이란 즐거움의 많음이 아니라 고통이 적음에 감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몸 한쪽의 상처에 통증을 느끼며 온몸의 건강함은 잊은 체 온정신을 아픈 곳에만 쏟는 것 이것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다.
행복하기를 좇지 말라 허무함을 느낄 것이다. (염세주의자라는 표현이 이런 표현에서부터 온 것이구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삶의 목표가 더 현명하다. 행복이라는 겉치레의 위선에 속지 말라. 모든 것은 그때그때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종합적으로 뒤를 돌아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미래의 일을 걱정하여 현재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과거와 현재의 일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오로지 현재의 일에 충실하고 하루를 낭비하지 말라. (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시간관에 대해 얼마 전 책을 읽었다. 편중된 시간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는 긍정적으로 현재는 즐거움으로 미래는 희망적으로...) 쇼펜하우어는 현재관을 강조하는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자의 것"이라 했다. 타인과의 사교는 서로 간 타협과 조절을 요구함으로 사교의 확장은 결과적으로 무미건조함을 낳게 된다. 이에 쇼펜하우어는 반대로 고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들은 내적인 가치와 풍부함을 바탕으로 키케로의 말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고 자신에게만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은 행복하다"처럼 고독을 행복으로 인식할 수 있다. 막말로 '세상에 믿을 놈은 나밖에 없다'라는 표현처럼.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이미 내가 소유한 것을 잃을 경우를 가상해서 돌아보라 그러면 불행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찾게 되고 그것은 곧 행복으로 전환된다. 건물은 넓고 깊은 토대 위에 세워야 무너지지 않지만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찾아야 불행을 피하게 되고 더 큰 행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행복의 잣대는 만족감의 크기가 아니라 어떤 일에 슬퍼하느가에 있다. 사소한 것에 슬퍼한다면 그만큼 행복한 것이요 사소한 것에 온 정신을 빼앗겨 신경 쓸 땐 불행함 뿐이다.
5. 처세
타인에게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말고 타인의 말도 큰 기대를 걸지 말라 그러면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적당한 고독을 즐겨야 한다. 외부로 부터의 강제가 오기 전 자신을 먼저 통제해야 한다. 타인이 나와 같기를 기대하지 말고 그들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든지 아님 무시하되 화를 내지는 말아야 한다. 다만 이용하면 된다. 또한 상대에게 너무 관대하거나 잘해주면 오히려 올라탄다. 특히 저급한 사람들과 허물없이 사귀다가 자기 위신이 추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돈 빌려달다는 것을 거절한다 해서 친구를 잃는 일보다 빌려주고받지 못해 친구를 잃게 되는 일이 더 많다. 자신의 몸무게가 증가함을 인식 못하면서 무거운 짐은 바로 인식하듯이 자기의 잘못은 모르며 남의 잘 못은 쉽게 발견하는 인간은 타인의 잘못으로부터 반면교사로 삼아 나의 결함을 개선해야 한다. 정신적 우월함을 드러내면 상대는 오히려 질투심으로 미움을 품게 되므로 드러내서는 안 되며 그로 인해 고독한 특성을 갖게 되기도 한다. 지위나 재력이 강하면서 정신적 우월함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대중은 그의 후광을 입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들며 아부를 떤다. 침묵은 현명함을 제공하고 말은 허영심을 부축 인다. 침묵은 평화를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타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말이나 표정으로 드러내지 말고 행위로 드러내야 한다. 질투하지 마라 이는 비교함으로써 시작되니 더 나은 것보다 그만치도 못한 것을 보고 생각하며 위안을 찾으라.
6. 삶의 허무
인간은 끊임없이 미래의 희망을 찾아 현재를 바쁘게 보낸다. 그 인생행로는 희망에 우롱당한 끝에 죽음을 껴안고 흐느끼게 되어 있다. 만년 천년을 살 것처럼 살지 말라. 고작 길어야 100년 살 것을... 생존 의지에 얽매여 허망한 욕망을 삶의 보람으로 삼고 있지나 않는지 뒤 돌아보고 그 구속에서 해탈하도록. 설사 욕망을 충족하더라도 그것은 그간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이고 다음 기다리는 것은 권태일뿐이다. 그럼 희망은 뭐고 욕망은 뭔가?
7. 고뇌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고뇌 속에서 살아가는 경로이다. 고통과 고뇌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8. 자살
삶의 공포가 죽음의 공포보다 더커지는 시점에 자살을 실행한다. 자살하는 이유는 육체의 고통보다는 정신적 고통을 감당할 수 없는 시점의 선택이다. 결국 고뇌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좌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살은 구원을 가장한 현실 도피일 뿐이다.
9. 학자
빵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지식을 통해 사고하여 통찰을 얻으려는 학문하라. (대립하던 헤겔을 의식한 글 같다)
10. 사색
아무리 많은 지식도 사색을 통해 스스로 철저하게 다듬은 지식이 아니면 정리되고 분류되지 않은 도서관과 같다. 애써 얻은 사고는 글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지거나 변질되고 영원하지 않는다. 그러한 글은 단순함과 명료함으로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 쓸모없는 미사여구나 군더더기는 필요 없다.
11. 사랑
사랑이란 겉보기에는 숭고하게 보일지라도 사실은 다음 세대에 종족 유지로 생존하려는 의지의 표출로서 성적 본능에 근거를 두고 있을 따름이다. 그 근거로 누구도 젊은이는 나이 든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에 영향을 준듯하다.)
12. 여성
여성의 가치 남성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남성과 다른 성향을 가졌기에 남성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책 내용상 현대 사회는 남녀에 대한 관점이 바꿔거나 달라진 점이 많아 뭐라 못하겠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지 평등한 존재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남녀평등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녀 균형과 조화를 주장할 뿐이다.
13. 죽음
유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죽었다 해도 세상은 사람들만 약간 술렁일 뿐 모든 것은 그저 가던 길을 간다. 그러니 한 개인의 죽음이야 말할 나위도 없지 않은가? 자연의 한 부분인 인간은 삶과 죽음에 있어 자연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라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걱정이나 공포도 모두 무의미한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하루를 살다 간 하루살이의 죽음과 100년을 살다 간 인간의 죽음에도 자연은 어떠한 변화된 차이가 없다.
14. 예술
삶은 고통과 고난은 끝없는 욕망을 비추고 있고 인간은 그 구렁텅이에서 해어 날 수 없다. 다만 인간이 그리는 꿈과 희망을 그림으로 또는 예술로 표현해 놓음으로써 대리 만족할 뿐이다. 그것이 곳 예술이며 예술 작품이다. 드라마 극 중 인물 중 악인과 선인을 대조적으로 비춰 놓는 작가의 마음은 바로 그러한 반영이다.
15. 윤리
예절과 양보는 인간이 갖고 있는 근성 이기심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눈속임이다. 인간의 양심은 두려움에 대한 결합체이다. 이 세상 자기 말고 믿을 건 아무것도 없음을.... 인간 본성의 자발적 동정심은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방안이 된다.
16. 종교
인간의 나약함을 감추고 보완하기 위한 방편이나 종교가 악을 저지를 경우 철학자는 이에 대항해야 한다.
17. 정치
인간은 국법이 무너져 무정부 상태가 되면 짐승보다도 더 잔인한 형태를 드러낸다. 따라서 전제정치냐 무정부 상태냐의 양극단에서 바라볼 때 전제정치 쪽으로 기우는 편이 더 낫다.
18. 삶의 예지
참된 보물은 영혼에 있다. 소유는 기쁨보다 괴로움을 가져온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에 따라 삶의 성격이 달라진다. 괴테는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의 인격에서 비롯된다"라고 했다. 참된 자아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으며, 잃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잘 활용하며 쾌활한 기질을 유지한다면 인생은 행복하다. '당신의 생각과 태도가 당신의 행복을 결정한다.'
증오와 열등감 질투심에 빠진 속물들을 알아보는 현안을 갖고 그들을 멀리하며 쾌활한 기질로 영혼의 맑음을 향한다면 행복은 나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