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이야기
읽기에 앞서 이 책의 제목으로 붙여진 '폭군 이야기'는 일단 눈에 확 띈다.
책 내용으로 봐선 폭군보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웅 또는 황제들의 이야기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행적과 사상 등에서 현대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점을 고찰할 때는 폭군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민주주의 정도를 알아가고자 한다는 강한 취지에서 폭군이란 과격한 낱말을 선택했는지? 아니면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택했는지?
책 내용에 고전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신화적 영웅들을 폭군의 이미지로 드러내고 있으며 투키디데스가 저술한 헬라스인들의 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주요 인물들을 폭군에 대비해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아테네는 민주주의를, 라케다이몬은 과두제 또는 참주 정치를 표방한 대표적 대비 사례이다. 로마 역시 민주제에서 결정하던 것을 루비콘강을 건너기로 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후 공화정에서 왕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폭군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폭정은 민주제냐 과두 참주제냐 하는 정치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가 된 자의 사람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을 읽어가며 느낀다.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보편 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세상은 정치제도나 체계가 아니라 지도자로 나서는 한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에 달렸다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는 폭군은 3가지 유형 '전형적 폭군' '개혁형 폭군' '영원불멸형 폭군'으로 분류했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영원불멸형 폭군'은 억지 끼움 같다. 차라리 '무능한 폭군'이 좋겠다(18대 대통령처럼) 지도자가 무능한 것도 피지배자에 대한 폭정이다.
지금 현존하는 세상 지도자들은 어느 부류에 속할까?
김정은, 트럼프, 시진핑, 푸틴 그리고 우리 민족의 주적 쪽발이 아베 신 쪼다 ㅎㅎ 한분 빠졌다 '닭'이라 불려지는 분 박근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인류가 그동안 경험한 폭정 그리고 폭군을 제대로 바라보고 평가함으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폭정에 대항하기 위함일 것이다. 박정희? 와 같은 개혁형 폭군처럼 강렬한 지도자의 야망이 때로는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도자로서 명예에 대한 추구와 권력의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민주 선거제 하에서 폭군과 선군의 등장은 그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 개개인의 입장과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눈치만 빠르고 깊이 없는 자들은 그들의 평형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에 관심을 두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를 근거로 추종하지만 생각의 깊이와 올바른 정치철학을 담은 자들는 그들의 기울기보다는 자신의 소신과 결심에 따를 뿐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그들이 폭군이 될지? 선군이 될지? 보다는 누굴 뽑아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 역사에 또 한 번의 선택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