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여태후 본기 마지막회
제목 : 여태후 여씨의 몰락과 효문제 등장
1. 오늘의 내용 개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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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문학 TV 고경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 여태후가 죽고 난 후 / 그녀가 이루어 놓은 그녀의 세력이 / 어떻게 멸망하게 되고 / 그녀의 측근들이 어떻게 죽게 되고 / 어떻게 권력에서 쫓겨나는지를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주요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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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용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 여태후 처럼 / 권력을 억지로 차지 하려는 사람들의 최후가 / 어떻게 결론 나는지에 대한 / 역사적 교훈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 억지로 이뤄 내려는 것들은 / 결국 무너지기 마련인 것입니다. 여태후가 세우려던 여씨 천하는 / 결국 / 초기 유방을 돕고 따르던 공신 / 주발과 진평에 의해서 / 다시 제자리로 돌려 졌고 / 결국 유방의 후손 중에 / 여치 즉 여태후의 후손이 아닌 / 유방과 박씨 부인 사이에 태어난 유항 / 즉 문제가 / 황권을 이어 받아 계승하는 방향으로 결정 됩니다. 인위적, 악의적 행위는 / 결국 자기에게 더 큰 해가 되어 돌아 온다는 것을 / 깨닫게 해주는 /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여태후가 사망한 이후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 책 내용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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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소개 : 여태후, 여록, 여산, 유방의 손자 유양, 유장,유흥거, 주발, 진평, 관영, 역기(역이기 동생 역생의 아들), 조줄(조참의 아들), 대왕 유항 |
BC180 년7월 병이 위중하게 된 여태후는 / 자기 조카인 조왕 여록을 상장군에 임명하여 / 북군을 지휘하도록 하고 / 또 다른 조카 여왕(呂王)인 여산은 / 남군을 통솔하도록 합니다. 그리고는 / 조카 둘을 불러 당부하기를 / “고조 유방이 / 유씨가 아닌자가 제후가 되면 가만두지 말라고 했는데 / 이제 너희 여씨가 제후가 되었으니 / 내가 죽고 나면 / 옛 공신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 병권을 차지하고 황궁을 지키며 / 타인에게 제압되어서는 안된다” 라고 이릅니다.
그리고 여태후는 / 죽기 전에 조서를 남겨 / 제후왕들에게 황금을 하사하고 / 조카 여왕(呂王) 여산(呂産)은 상국(相國)에 임명하고 / 여록(呂祿)의 딸은 황후로 삼게 합니다.
여태후가 죽고 그녀의 장례가 끝나고 나자 / 남은 여씨들은 / 정권을 차지하기위해 반란을 일으키려고 모의 하지만 / 유방의 옛날 대신들인 강후(絳侯) 주발(周勃)과 / 영음후(潁陰侯) 관영(灌嬰) 등이 두려워 / 감히 군사를 일으키지 못하고 / 주저주저하고 있습니다.
*. 제 애왕 유양이 군대 이동
한편 이 시점에 / 유방이 조씨 부인으로부터 얻은 / 첫 맏아들 유비는 / 유방이 살아 있을 때 제나라 도혜황이 되었는데 / 유비는 그의 자식으로 아들이 셋을 두었습니다. 말하자면 유방의 손자들인 것죠 / 유방의 아들 제도혜왕 유비가 죽자 / 큰 아들인 유양에게 / 당시 유방을 이어 황제가 된 효혜제가 / 장량을 시켜 아버지인 유비를 이어 제 애왕(齊哀王)이 되게 했고 / 그 동생으로 / 용기가 있고 힘이 센 주허후(朱虛侯) 유장(劉章)과 / 동모후(東牟侯) 유흥거(劉興居)가 있었는데 / 이 두 사람 유장과 유흥거에게는 / 제후로 명하지만 / 둘 모두 장안에 살게하여 / 반 인질로 삼은 거였습니다. 어느 날 죽은 여태후의 지시로 / 여록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한 유장은 / 아무도 몰래 그녀로부터 여씨들이 난을 일으키려 한다는 음모를 알게 됩니다. / 이때 여씨들에게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진 주허후 유장은 / 자기 사람을 몰래 그의 형인 제나라 애왕 유양에게 보내 / “군사를 일으켜 장안으로 진격해와서 / 여씨들을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라”라고 전하면서 / 자신은 조정대신들과 연합하여 / 안에서 내응 하겠다고 전달합니다. 이 내용을 받은 / 제왕 유양은 즉시 군사를 일으켜 장안으로 진격하려고 했으나 / 당시 제나라 재상을 맡고 있던 소평(召平)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 제왕 유양은 사람을 시켜 소평을 죽이려고 했으나 / 소평이 이를 알고 군사를 일으켜 / 오히려 제왕을 공격하려고 하니까. / 제왕은 결국 / 제나라 상국 소평을 죽이고 군사를 일으켜 동쪽으로 진격하여 낭야왕(琅邪王)의 군사를 빼앗아 / 합친 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 수도 장안을 향해 진군합니다.
동시에 제왕은 / 즉시 여러 제후왕들에게 그간의 여태후 실정과 폭정에 대해 / 그리고 부당함에 대해 격문을 이렇게 보냅니다.
「효혜제께서 돌아가시자 여태후가 정권을 다 차지했다. 여태후는 나이도 많아 여씨들의 말만 듣고 / 황제를 폐하고 다른 사람으로 세우는 일을 멋대로 했습니다. 또한 세 명의 조왕을 살해했으며 / 양(梁), 연(燕), 조(趙) 등 세 나라를 없애 폐하고 / 그 자리에 여씨 종친들을 왕으로 삼고 / 제나라는 넷으로 쪼갰습니다. 여태후가 죽고나니까 / 황제는 아직 나이가 어려 천하를 다스릴만한 역량이 없고 / 그저 대신들과 제후들에게 의지할 뿐입니다. 하지만 여씨 일가는 / 제멋대로 자신들의 벼슬을 올리고 / 병권을 장악하여 위세를 과시하며 / 열후와 충신을 협박하는가 하면 / 황제의 명령인 것처럼 사칭하여 / 천하를 호령하고 있으니, 이로 말미암아 유씨들의 종묘사직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 때문에 과인은 군사를 일으켜 / 장안으로 들어가 부당하게 제후왕의 자리를 차지한 자들을 / 정벌하려 합니다.」라고 말이죠. 일단 유양이 / 자기가 군사를 일으킨 타당성을 말하는 거죠
장안에에서 제 애왕의 기병소식을 듣게 된 상국 여산이 / 즉시 관영을 대장으로 삼아 군사를 이끌고 출전하여 / 제나라 군을 공격하도록 명령합니다. 군대를 이끌고 형양에 당도한 관영은 / 부하장수들과 의논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관중의 병권을 쥐고 있는 여씨들이 / 유씨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 스스로 황제의 자리를 대신하려고 한다. 오늘 내가 제나라 군을 격파하고 장안으로 돌아간다면 / 오히려 여씨들의 세력을 / 더욱 강하게 해주는 꼴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관영도 여씨가 불편한 거죠.
관영은 더 이상 제나라를 향해 동진하지 않고 / 형양에 주둔하여 움직이지 않고 / 사자를 보내 제왕과 제후들에게 강화를 맺고 있다가 / 여씨들이 모반을 일으키면 / 그때 힘을 합해 여씨들을 주살하자고 알립니다. 제왕은 이 말을 듣고 / 그 즉시 군사를 물리쳐 제나라의 서쪽을 경계로 후퇴하여 / 관영의 약속을 기다리며 / 군대를 멈추고 대기합니다.
여태후의 조카 여록과 여산은 / 관중에서 란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 안으로는 강후와 유장의 존재가 껄끄러웠고 / 밖으로는 제(齊)와 초(楚) 두 나라를 두려워했으며 / 또한 관영이 혹시라도 배반하지나 않을까 의심하여 / 일단 관영의 군사들과 제나라 군이 싸울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즉시 결행하지 못합니다. 당시 제천왕(齊川王)은 유태(劉太) / 회양왕(淮陽王)은 유무(劉武) / 상산왕(常山王)은 유조(劉朝)로 / 세 사람은 명목상으로는 소제(少帝)의 동생들이고 / 노원왕(魯元王) 장언(張偃)은 / 여태후의 외손이었으나 모두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 봉국에 부임하지 않고 장안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장안 성을 지키는 남군과 북군의 대장은 / 여씨 일족인 조왕 여록과 / 양왕 여산이 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후들과 관리들은 모두 자기 목숨에 대한 안전을 자신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주변 대신들은 두려움에 떨었던 거죠.
*. 주발과 진평의 계략
당시 군 최고 통수권자인 / 태위 직을 맡고 있었던 강후 주발 마저 / 군중으로 들어가 군사를 부릴 수 없었습니다. 그때 곡주후(曲周侯) 역상(酈商)(한신 때문에 옛 제나라 전횡에게 삶아 죽은 역이기 동생)은 노환으로 집에 있었고 그의 아들 역기(酈寄)는 여록과 사이가 좋았는데 / 이 때 태위 강후와 승상 진평이 모의하고 / 사람을 시켜 역상을 위협하자 / 역상은 그의 아들 역기에게 조왕 여록을 찾아가 설득하도록 시킵니다. 그러자 역기가 여록을 찾아가 / 자기 부친이 한 말이라며 이렇게 전합니다.
「고제께서는 여태후와 함께 천하를 평정한 후에 / 유씨들은 9명을,/ 여씨들은 3명을 대신들의 의론을 거쳐 제후왕에 봉했소.당시 제후들 역시 그것이 합당하다고 했소. 하지만 오늘 날 태후께서 돌아가셨으나 황제는 나이가 어리고 / 그대 여록은 조왕의 인수를 받고도 서둘러 봉국에 부임하여 봉국을 지키려고도 하지 않고 / 오히려 상장군이 되어 군사를 이끌고 장안에 거주하여 / 대신들의 의심을 사고 있소. 그대는 어찌하여 상장군의 인장과 군사들을 태위 주발에게 넘기지 않고 있소? / 청컨대 양왕인 여산에게도 상국의 인장을 반납하고 / 대신들과 맹약을 행하고 / 봉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제나라왕 유양도 군사를 해산할 것이며 / 대신들은 안심하고 그대는 베개를 높이 베고 천리 땅의 왕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이죠.
이 친구 역기 말을 들은 / 여록이 역기의 말이 옳다고 믿고 / 상장군의 인장을 반납하고 / 군사를 태위 주발에 속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 자기 사람을 시켜 여산을 포함하여 여씨 집안 어른들에게 알리자 / 어떤 사람은 옳다하고 / 어떤 사람은 옳지 않다고 해서 / 의견이 분분하여 결정하지 못합니다. 얼마 후 / 역기의 말을 믿고 있었던 여록이 / 사냥을 나가다 / 고모가 되는 여수(呂嬃)의 집을 들려 / 그 일을 전하자 / 고모 되는 여수가 화를 벌컥 내며 말합니다.
“만약 장군의 신분으로 병권을 버린다면 / 여씨들은 몸 붙일 데가 아무데도 없을 것인데 뭐라고? 군권을 넘기겠다고? “
그리고는 주옥과 보물들을 모두 꺼내와 마당에 팽개치며 말하기를
“네 가 그리 생각한다면 이 귀한 것들은 어차피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될 것인데 / 구태여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난리 법석을 떱니다. 이 고모 여수는 번쾌와 결혼 했던 여태후의 여동생이죠. 여태후도 죽었으니 심복이던 좌승상 심이기(審食其)가 면직됩니다.
*. 여록과 여산을 제압한 이야기
같은 해 8월 새벽 / 당시 어사대부의 직을 대행하고 있던 평양후 조줄(曹窋)(조참의 아들)이 / 상국 여산을 찾아가 정사를 의논하고 있었는데 / 때마침 군대를 일으킨 제나라에 사자로 갔다가 돌아온 낭중령(郎中令) 가수(賈壽)가 / 여산을 나무라며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대왕 여산께서는 지금까지 봉국으로 부임하지 않으시다가 / 이제야 가신다고 하는데 / 과연 가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관영과 제.초 두 나라가 힘을 합하여 / 여씨들을 정벌하려 한다고 상세히 알리고 / 여산으로 하여금 / 황급히 궁궐로 들어가 대책을 세우라고 재촉합니다. 평양후 조줄이 이 소리를 옆에서 듣고 / 즉시 승상 진평과 태위 주발에게 달려가 전합니다. 그러자 태위 주발이 / 북군의 지휘부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 부절이 없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북군을 지휘할 수 있는 신표인 부절(符節)은 양평후(襄平侯) 기통(紀通)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통을 불러 부절을 지참하고 거짓으로 황제의 칙령이라고 전하여 / 태위 주발을 북군의 진중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태위가 다시 역기와 / 전객(典客)(소수민관리자) 유게(劉揭)에게 령을 내려 / 여록에게 달려가 자기의 말을 이렇게 전하게 합니다.
‘황제께서 태위인 나에게 북군을 맡도록 하고 / 그대는 봉국에 부임하도록 명하셨으니 / 서둘러 장군의 인장을 반납하고 / 경사를 떠나도록 하시오. 명에 따르지 않는다면 화를 입게 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여록은 / 자기와 친한 역기(酈寄)가 자기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 그 즉시 장군의 인장을 풀어 / 전객 유게에게 주고 / 태위 주발로 하여금 북군을 지휘하도록 넘깁니다. 태위 주발은 인수를 가지고 / 진영 문으로 들어가 군사들에게 명령을 이렇게 내립니다.
“여씨들을 따르겠다는 군사들은 / 오른쪽 어깨를 들어내고,/ 유씨들을 따르겠다는 군사들은 / 왼쪽 어깨를 들어내라!”
군사들은 모두 왼쪽 어깨를 들어내어 유씨들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유씨를 따르겠다는 거죠. 이후 태위가 북군의 장군 막사에 당도하기도 전에 / 여록은 이미 장군의 인장을 풀어 놓은 뒤에 군영을 떠났기 때문에 / 북군의 지휘권은 결국 태위에게 속하게 됩니다. 그러나 남군은 아직 여산이 지휘하에 있었습니다. 평양후 조줄(조참의 아들)이 / 여산의 음모를 듣고 승상 진평에게 알립니다. 이에 진평은 주허후 유장을 불러 태위 주발을 돕도록 합니다. 태위 주발은 는 주허후 유장에게 군문을 지키게 하고 / 평양후 조굴(조국, 조줄)을 시켜 위위(衛尉)(궁궐문 책임자)에게 자기의 명을 전하게 했다.
“상국 여산을 궁문에 들이지 말라!”
여록이 이미 북군의 군영을 떠난 지 모르고 있었던 여산이 / 미앙궁(未央宮)으로 쳐들어가 란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위병들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궁문 앞에서 배회하게 됩니다. 이때 평양후 조줄은 싸움에서 여씨들을 이기지 못할 것이 걱정되어 / 태위 주발에게 달려가 상황을 전합니다. 태위 주발은 그때까지도 여씨 종족들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 두려운 생각으로 감히 여씨들을 주살하라고 확실히 명을 내리지 못하고 / 궁궐 문을 지키고 있던 주허후 유장에게 “시간을 지체하지 하지 말고 궁궐로 들어가 황제를 호위 하시오.”라고 전합니다.
유장이 태위 주발에게 군사 1천여 명을 청하고 / 군사를 얻은 유장이 미앙궁에 미처 이르기 전에 궁정의 뜰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여산을 발견합니다. 그때 시간은 저녁 무렵이었다. 주허후 유장이 여산을 공격하자 여산은 달아나고 갑자기 하늘에서 바람이 크게 일어 여산을 따르던 관원들은 혼란에 빠져 감히 주허후 유장의 군사들에게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주허후 유장이 여산의 뒤를 추격하여 낭중령(郞中令)이 쓰는 화장실에서 결국 여산을 살해합니다.
주허후 유장이 여산을 살해하자 황제는 알자에게 부절을 주어 주허후의 노고를 위로합니다. 이때 주허후가 알자에게서 부절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알자가 주지 않자 / 주허후는 할 수 없이 알자와 함께 수레에 타고 / 부절을 신표로 삼아 달려가 / 장락궁(長樂宮)의 위위(衛尉)(궁을관리자) 여갱시(呂更始)의 목을 벴다. 주허후 유장이 돌아와 북군의 군중에서 태위 주발에게 보고합니다. 이소릴 들은 태위 주발이 일어나 주허후 유장에게 절을 하고 그 공로를 치하하면서 말합니다.
「오직 여산만이 근심거리였는데 주허후께서 주살했으니 천하는 이미 안정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 즉시 군사들을 나누어 여씨 일족에 속하는 남녀나 나이를 불문하고 / 모조리 잡아들이도록 했고 / 얼마 후 여록을 잡아 참수하고 / 여수는 몽둥이로 쳐서 죽여버립니다. 또 사람을 보내 연왕 여통(呂通)을 주살하고 / 노왕 장언은 폐위시킵니다. 몇일 뒤 황제의 태부로 있던 심이기가 좌승상으로 복위되었다. 주허후 유장을 제나라왕 유양에게 보내 / 여씨일가들을 주살한 일을 알리고 / 군대를 해산하도록 합니다. 형양에 주둔하고 있던 관영 역시 군사를 해산시키고 장안으로 돌아옵니다.
여씨들을 정리한 여러 대신들은 이제 은밀히 만나 후사를 상의합니다.
*. 차기 황제를 누구로 해야하나? 황제 선택 이야기
“현재 황제인 소제와 양왕, 회양왕, 상산왕 등은 / 모두 효혜제의 진짜 아들이 아니오. 여후가 거짓으로 / 다른 사람의 아들을 궁으로 들여온 후에 / 그 생모를 죽이고 후궁에서 양육하여 혜제의 아들로 만들어 / 자기의 뒤를 잇게 하고 / 제후왕으로 만들어 여씨들의 세력을 강화시킨 것이오. 지금 여씨 종족들을 멸족시킨 마당에 / 그들이 세운 황제나 제후왕들을 그대로 남겨놓을 경우 / 그들이 훗날 장성해서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 우리들은 살아 남지 못 하게 될게 뻔하니 / 이 참에 제후 왕들 중에 어진 사람을 찾아 새로 세우는 편이 좋겠소.”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말했다.
“제 도혜왕은 고제 유방의 장자였고 / 그의 적자인 유양이 지금 제왕으로 있으니 / 혈통을 말한다면 고제 유방의 적장손 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황제로 세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신들이 모두 반대하는 말을 이런 이유를 들어 합니다.
“그간 여씨들이 외척으로 악행을 자행하여 / 유씨들의 사직을 위협하고 / 거의 끊어지게 할 뻔 했고 / 공신들을 혼란에 빠뜨렸소. 지금 제왕의 모친은 사(駟)씨로 / 그 외삼촌 사균(駟鈞) 또한 포악한 자요. 우리가 제왕을 황제로 세운다면 또 다른 여씨가 등장할 뿐이오.“ 즉 여태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한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회남왕을 황제로 세우려고 했으나 / 그는 나이가 어릴 뿐만 아니라 그 외가 사람들도 역시 포악하다고 해서 그만둡니다. . 한마디로 외척을 경계해야한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또 다시 어떤 사람이 말합니다
“대왕(代王)으로 있는 유항 이야말로 / 고제 유방의 아들 중 지금 유일하게 살아있는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오. 유항은 어질고 효성이 지극하며 / 도량이 넓고 후덕합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박(薄) 씨 집안 사람들은 / 매사에 조심하여 인성이 훌륭합니다. 또한 나이 많은 사람을 세우는 것이니 / 순리에도 맞고 / 그의 어진 마음과 효성은 천하가 모두 알고 있으니 / 마땅히 세울만 합니다.”
그래서 서로 상의한 끝에 / 은밀히 사람을 보내 대왕을 부릅니다. 하지만 대왕 유장은 / 사람을 보내 사절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러자 대신들이 다시 사자를 대왕에게 보내고 / 그때서야 대왕은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 대 땅을 출발하여 장안을 향해 출발합니다. 여태후가 죽은지 두 달 지난 시점에 / 장안에 당도한 대왕은 대왕(代王) 별도 숙소에 여장을 풀게됩니다. 그리고 이때 대신들이 모두 달려와 알현을 행하고 / 천자의 옥새(玉璽)를 바치며 일제히 대왕 유항을 천자로 받듭니다. 대왕은 몇 번이나 사양했으나 군신들이 계속해서 천자의 자리에 오르도록 청하자 결국 허락합니다.
*. 당시 황제 소제를 여태후 일족 몰아 내기에 한 일이 없는 유흥거가 내쫓는다.
이때 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던 동모후 유흥거(劉興居)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여씨들을 정벌하는데 나는 세운 공이 없으니 청컨대 황제를 위해 궁궐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태복(太僕)의 직에 있던 등공(縢公) 여음후(汝陰侯) 하후영과 함께 입궁하여 소제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는 유씨가 아니기 때문에 황제의 자리에 앉을 수 없소.” (효혜제의 가짜, 쩍퉁 아들이란 소리죠)
두 사람은 즉시 황제의 좌우에 창을 들고 있던 위병들을 해산시켜 쫓아버렸다. 그 중 몇 명이 물러가려고 하지 않자 환관의 우두머리 장택(張澤)이 타이르자 그들 역시 물러갑니다. 등공 하후영이 천자가 타는 수레를 불러 소제를 태우고 궁궐 밖으로 나가니까 소제가 묻습니다.
“당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등공이 대답했다.
“궁궐 밖의 관사에 모실 것입니다.”
하후영은 소제를 소부(少府)에 속하는 관사에 머물게 하고 천자가 타는 마차를 몰고 대왕 유항의 관저로 가서 말했다.
“궁궐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대왕 유항은 그날 저녁 천자가 머무는 미앙궁으로 들어갔다. 창을 들고 대궐 남쪽 정문을 지키고 있던 열 명의 알자(謁者) 문지기 병사가 앞을 가로막으며 말합니다.
“천자가 안에 계신데 그대는 도대체 누구 길래 황궁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겁니까?”
대왕은 태위 주발에게 상황을 알리고 이때 주발이 달려와 문지기 들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그들은 모두 무기를 거두고 물러갑니다. 대왕이 즉시 입궁하여 정무에 임했고 그날 밤 관리들은 나누워 가서 / 그간 혜제의 아들이라 불려졌던 양왕, 회양왕, 상산왕 및 전임 황제 소제를 관저에서 모두 죽여 없애버립니다..
BC 180년 천자의 자리에 오른 대왕 유항은 문제라는 이름으로 황제로 있다가 / 재위 한지 23년 만에 죽습니다. 그가 바로 한나라 문경치지 시대로 평가 받는 효문황제(孝文皇帝)입니다. (BC202~157)
4. 인문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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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리수를 두었다”라는 말에 무리수의 의미를 아십니까?
이 무리수는 / 수학적으로 실수 이면서 / 분수의 형식으로 나타낼 수 없는 수 / 예를 들어 √2, π = 3.14159…… 따위를 말합니다. 이처럼 ‘ 무리수는 정확한 수를 알 수 없거나 예측할 수 없는 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합니다.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거나 / 정도에 지나치게 벗어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죠. 즉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 여태후와 여씨 일가들이 저지른 황제 권력을 찬탈하기위한 무리수는 / 정도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있기 때문에 / 결국 유방의 공신과 / 유방의 후손들에 의해 / 원상태로 회복 될 수 밖에 없음을 /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점에도 / 되지도 않는 것을 주장하거나 고수하며 / 자기 주장과 / 자기 살 길만을 / 어떻게 해서든 관철 시키려 하는 억지가 많이 있죠. 이런 잘못된 현실을 보면서 이런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리수는 쇠약해지고 해체되기 마련이며 결국은 다시 정상으로 되 돌려진다.”
지금까지 인문학 TV 고경이었습니다.
5. 차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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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 예고 : 진시황제 본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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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