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거리/삶의 이야기

선거날에....

팡씨1 2008. 4. 9. 16:59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즈음하여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과거의 선거가 부패와 부정선거의 혼탁으로 떠들썩 했고 그로 인해 좋건 싫건 간에 선거분위기가 느껴 졌고 투표권 자들의 관심 또한 지금보다는 더했다.

 

하지만 오늘의 선거 분위기는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선거하는 날인지, 도무지 출마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만큼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든 것일까?

 

아침 일찍 운동을 하고 느긋하게 선거장소를 찾았다. 내가 찍어놓은 후보자와 정당을 찍고 나오는데 87세의 할머니 한 분이 선거를 마치고 나오신다. 누군가 퇴실 문쪽에서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 하며 할머니 나이를 묻는 것 이었다. 아마도 조그마한 언론기관의 기자 같아 보였다. 퇴색과 무관심 속의 선거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살려보기 위한 취지로 보여진다. 그 사진 기자가 작성할 기사 내용이 내 머리 속에 훤히 보이는 듯하다.

 

선거를 마치고 회사에 잔일을 처리하려고 출근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왠 폭탄

e-메일을 여는 순간 날라온 핵 폭탄은 내 머리를 치고 지나가며 순간 아찔하게 만든다.

 

내용그대로를 담자면 이렇다.

 

OO 이사님   (참조 나와 관리책임자)
OO
이사님이 내게 보고한바와 달리

현행법상 민간 기업의 선거일은 유급휴무일로 정해져?지 않습니다. 즉 공휴일이 아님니다
.
이번 총선일에 근무자들의 휴일 특근 수당 계산에 반영토록해서 휴일 근무로 처리되는일이 없도롯하세요
.

향 후에는 선거일날 근무시간을 늦추어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으로 조정하는 선에서 근무일로 합니다
.

OOO (
대표자성명)

 

뜨악 !  그렇다 우리는 공무원도 아니고 일반 개인기업 직원이다.

아직 우리회사에는 임시 공휴일을 무조건 휴무라고 봐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더더욱 뜨끔한 것은 그것도 직원들 대다수가 유급 휴무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노사간 협의 된 것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유급 휴무일로만 알고 휴무 자들은 투표하고 쉬고 출근 자들은 연장 근로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조건으로 일을 하고 있던 것이다.

주무 담당 직원을 포함하여 관리자, 임원 즉 대표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그저 상례적인 상황만을 가지고 일 처리를 하였던 것이다. 순간 관리자로서의 창피함만 든다.

일단은 쉬어 좋지만 그게 그렇지 않은 상황……

 

대표자님이 역부로 출근해서 하시는 말씀 오늘 직원들 중에 휴무자들 투표 했을까?.

한마디 날리는 상황에서 혼자 말로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사정 알면 투표 수십번 해도 모자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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