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프로이드의 소파에 누운 경제

팡씨1 2017. 2. 27. 15:50

 

현대 경제의 허약한 부분에 대한 심층 고찰로서 '경제가 앓고 있는 정신병'이라는 설정 소재를 놓고 현대 경제체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진단하여 새롭고 건강한 경제를 모색해 보려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경제학과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당면한 현재 경제문제 시스템을 분석한 책이다.


경제를 육신(실질 경제 현상), 마음(경제학적 논리), 정신(경제적 욕망 또는 갈망) 이 세 가지를 갖는 생물학적 고등 능력의 유기체로 설정한 후 여기에 정신분석학 분류인 DSM5(현실인식 장애, 공포증, 정서 정동장애, 충동조절장애, 성격장애)를 적용하여 분석 및 진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사의 신화적 이야기를 거론하며 경제 활동하는 인간과 신의 연결 고리에서 정신적 분야로 이끌어가며 경제를 해석하고자 했다. 길가메시 서사시를 통해 억압 때문에 영원한 평등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릴리즈 이야기를 통해 자유는 결국 억압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는 반복적 수고와 고난 같은 역경 뒤에 숨어 있는 행복을 보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경제 활동은 소비되기 때문에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었기 때문에 소비해야 하는 비합리적 행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현대 경제는 모든 것이 남아도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의미가 없다. 경제 자체는 스스로 도울 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어야 한다. 인위적 선제적 개입을 통한 경제 정책은 또 다른 악순환 내지는 고통을 발생시키고 상태를 악화시키는 독이 될 뿐이다.

인류는 이미 충분히 쓰고도 남을 만큼의 생산을 이뤘다. 다만 생산향상만큼의 소득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삶의 힘겨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사회가 있고 그런 사회는 이제 후진 사회, 후진국이라고 지칭해야 할 것이다. 미래 선진국 및 만족 사회는 생산량의 풍성함보다는 모두가 함께 나누는 분배의 정도에 달렸다. 대한민국 미래는 성장이 아니라 고른 분배와 나눔의 정도가 행복을 결정 지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재벌 해체를 논할 것이 아니라 재벌의 효율적 분할과 분배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인도 라다크 마을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우린 안다. 물질 만능 사회와 정신 안정 사회 어느 곳에서 살겠는가?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 잡은 우리 사회가 그 덕택으로 경제 성장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물질적 부를 이루웠지만 그로인 한 후유증을 톡톡히 앓게 되는 상황으로 전락하고 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물질 만능 주의,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정신적 충돌 및 충격 등등... 자본주의 경제의 최고 악은 바로 과열 경쟁이다 이는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가? 인류 삶의 경쟁 방식과 형태에 대한 정신적 태도 변화와 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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