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동양의 탈무드 장자

팡씨1 2013. 8. 27. 14:18

2500년전 춘추전국시대 사상가들은 정체성 혼란과 삶의 혼돈 시대에 대항하여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했다. 이때 사상으로 나오게 된 것중 대표적인 것이 유가, 도가, 법가 이며 이때를 사상의 다양성이 발현되는 '제자백가'의 시대라 말한다.

 

유교의 대표적 사상가는 공자와 맹자가 있고 도교의 대표적 사상가로는 노자와 장자가 있으며 법가로는 신불해,한비자가 있고 묵가로는 묵자가 있다.

이책은 그중 도가를 대표하는 장자 사상에 대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풀어 놓은 책으로서 내용 중간 중간 유교와 도교의 이야기를 비교해 가면서 독자에게 사상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기도 해 놓았다.

 

목차로는 장자 철학의 주요구성을 새로운 콘테츠로 나누어 구분해 놓았는데. 삶의 즐거움, 존재의 가치, 처세와 도리, 지혜의 본질, 자아의 확장, 인간 내면의 심리, 감성치유의 7단락으로 구분해 놓았다.

장자의 철학중 인상적인 것 세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장자의 첫이야기는 곤(작은 물고기알)과 붕(한없이 커단란 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다.

 

.북쪽 깊은 바다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살았다. 이 물고기는 매우 커서 길이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붕(鵬)이라는 새가 되었다. 그 새는 등이 몇 천리나 되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로 크다...이 새가 한번 기운을 모아 남쪽 깊은 바다로 날아가면, 파도가 일어 삼천리 밖까지 퍼지며...여섯 달 동안 구만리를 날고 나서야 비로소 내려와 쉰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세상을 자신의 욕심과 관심에 맞추어 너무 좁게 바라보고 있지 않는지 묻는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에 문제는 없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럼으로써 세상을 보다 정확하고 바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그리고 이에 따라 제대로 된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지시해 주는 것이다.

 

2.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과 고집과 편견으로 가득차 배움의 길을 알지 못하는 아둔한 인간을 지탄하는 내용이 사뭇 인상적이다.

 

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정와불가이어어해자 구어허야)

夏蟲不可以語於氷者  篤於時也 (하충불가이어어빙자 독어시야)
曲士不可以語於道者  束於敎也 (곡사불가이어어도자 속어교야)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해도 알지 못하니 이는 공간에 매여있기 때문이고
하루살이 여름벌레에게 겨울을 설명해도 알지 못하니 이는 시간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며
비뚤어진 선비에게 도를 설명해도 알지 못하니 이는 가르침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3.동시효빈(東施效矉)

 

서시(西施)는 중국의 4대 미인 중 하나다.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게 발탁돼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미인계를 써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으로 유명하다. 서시가 사는 마을 동쪽에 같은 시(施)씨 성을 쓰는 추녀가 살았는데 동시라 불렸다.

동시는 동경의 대상인 서시처럼 되기 위해 늘 서시의 몸짓과 자태를 흉내내곤 했다. 어느 날 서시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느껴 가슴을 움켜쥐고 이맛살을 찌푸렸는데 동시는 그것이 미인의 표정이라 생각하여 따라했다. 그러잖아도 못 생긴 동시가 얼굴까지 찌푸리면서 다니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딱하다는 듯 고개를 젓고 더욱 멀리 하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맹목적인 행동을 나무랄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다. 현대에도 이렇게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소홀히 하면서 다른 사람을 좇는 경우가 많음을 본다. 자기중심을 잃지 말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현대는 개성의 시대다.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 사고방식이 미래의 주역이 되는 시대다. 다른 사람의 자랑거리라 해서 나한테도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다. 나만의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이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끝으로 장자는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잘 못을 깨우치기위해 우화적인 표현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고대 서양의 이솝이야기 처럼 사람에게 교훈을 주는 철학적 가르침을 동양의 장자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無爲自然 (인위적인 행위를 가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나 순리에 따른다)과 '中道'의 철학을 동물과 식물등을 매개체로한 우화를 통해 인간 모습을 꾸짖고 깨우치고자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