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언론사 기자라면 한번쯤 경험해 봤을
중국의 지명과 인명에 대한 「원음주의」표기의 문제점과 「한글전용」의 한계를 객관적이고 현대적인 안목으로 비판한 책
1.
중국 쓰촨성에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 …중략… 쓰촨성 관광국에 따르면 이번에 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즈궁, 루저후, 수이닝, 네이장, 러산 난충, 이빈, 광안, 다지후, 메이산, 즈양, 칭천 등 13개 지역이다. 지난달 12일 지진으로 관광이 중지된 두쟝엔 시는 14일 일반에게 공개됐다. 관광국장 장우는 “중국에 있는 세계유산 중 두장엔 칭천산과 월룽 국가 자연 보호지는 부분적으로 훼손됐다. 주자이거우와 황룽 관광명소, 어메이산과 러산대불은 지진으로 훼손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략… 그는 또한 “지진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베이촨현, 탕지아산, 미엔주의 한황 지역에서는 3년 안에 세계적인 지진 박물관이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최근 우리의 언론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중국관련 기사의 한 예이다. 과연 읽기 편하고 알아보기 쉬운 문장인가?
다음은 《중국문학기행》이라는 저서의 한 대목이다.
백제성을 지난 양쯔강은 이윽고 장장 193km의 협곡인 천하의 절경 싼샤를 만난다. 싼샤는 취탕샤, 우샤, 시링샤로 나뉘는데, 취탕샤의 문턱에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는 쿠이먼은 어느 시인이나 감동했다는 곳이다. |
읽기 편한 문장인가?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꿔 적어보자.
백제성을 지난 양자강은 이윽고 장장 193km의 협곡인 천하의 절경 삽협을 만난다. 삼협은 구당협, 무협, 서릉협으로 나뉘는데 구당협의 문턱에 웅장하게 버티고 서있는 기문(夔門)은 어느 시인이나 감동했다는 곳이다. |
이렇게 바꿔 놓은 문장이 훨씬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착안하여 「한글전용」과 중국의 지명과 인명에 대한 「원음주의」 표기 원칙을 비판한 책이다.
2. 이 책은 “언어는 어원(語源)이나 본의(本意)는 전혀 알 필요없이 현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의미만을 현시적 평판적으로 사용하면 그만”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한 최현배를 비롯한 한글 전용론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를 규명함으로써 「한글전용」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8.15」에 대해서 흔히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독립’, ‘해방’, ‘광복’이라는 말의 차이점과 ‘조선족’이라는 말이 갖고 있는
독소를 심각하게 지적하였다. 우리 국민들에게 ‘독립’, ‘해방’, ‘광복’, ‘조선족’ 등의 의미만
제대로 알려도 민족의식과 국가관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3. 이 책은 「한글전용」이라는 어문정책을 광복 후, 일제로부터 한글을 되찾은 기쁨에 들뜬 한글전용론자들이 당시 우리의 전통문화를 미국문화로 대체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던 미 군정의 비호아래 ‘엉겁결’에 택한 잘못된 어문 정책으로 규정하고, 같은 시기에 미국과 소련의 강력한 영향과 사주아래 진행된 일본, 중국, 북한의 어문개혁 운동과 우리의 「한글전용」정책 채택 과정을 비교하여 「한글전용」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상세하게 비판했다.
4. 이 책은 외국의 지명과 인명에 대한 「원음주의」 표기 원칙을 「한글전용」이라는 어문정책을 고착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채택한 불합리하고 불필요하며 불편한 원칙 아닌 원칙으로 규정하고 그 폐해를 다양한 예를 들어 비판하였다.
1. ‘원음주의’ 표기는 ‘상호주의(相互主義)’를 스스로 포기한 표기법이다.
2. ‘원음주의’ 표기는 심각한 사대주의 표기법이다.
3. ‘원음주의’ 표기는 국가의식과 민족혼을 말살하는 표기법이다.
4. ‘원음주의’ 표기는 언어학의 상식을 벗어난 표기법이다.
1) 언어의 목적은 ‘의미전달’에 있지 ‘발음 베끼기’에 있지 않다.
2) 현용 한국어는 중국어 발음을 현지음대로 적을 수 없다.
3) 평소 사용하지 않는 기형문자로 한글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4) 원음주의 표기는 읽기가 어렵고 읽어도 이해가 쉽지 않다.
특히, 이명박 서울 시장 시절에 중국에 대해 ‘서울’을 ‘首爾(首尒:수이)’로 표기주기를 당부한 처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저자 김병기 金炳基
· 중국문화대학 박사-논문 《황정견의 詩와 書法에 대한 연구》
· 중국 시학·미학·서예학 논문 60여 편, 서예평론문 180여 편 집필
· 제1회 원곡 서예학술상 수상
· 한국서예학회 회장 역임
· 한국 중국문화학회 회장(현)
·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현)
·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현)
· 세계서예전북Biennale총감독(현)
· 대한민국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현)
· 국립 전북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현)
저서
《서예란 어떠한 예술인가?》, 《아직도‘한글전용’을 고집해야 하는가?》,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고구려광개토대왕비의 진실》, 한문 속 지혜 찾기 시리즈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외 3종, 《황정견의 삶과 서예》(2013, 미술문화원) 등 19종
머리말
제1장 서론 - 무엇이 문제인가?
제2장 한자는 외국 문자인가?
제3장 8·15 독립인가, 해방인가, 광복인가?
1. ‘독립(獨立)’이라는 말의 함정
2. ‘해방(解放)’이라는 말에 담긴 치욕
3. ‘광복(光復)’이라는 말의 아쉬움
4. 우리도‘전승(戰勝)기념일’로
제4장 ‘조선족’은 응당 ‘재중동포’라고 고쳐 불러야 한다.
제5장 한자는 청산해야 할 ‘제국문자(帝國文字)’가 아니다.
제6장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동아시아 국가의 어문정책 수립에서
미국과 소련은 어떤 작용을 했나?
1. 전후(戰後) 일본의 어문정책에 대한 미국의 영향
2. 전후, 중국의 어문정책에 대한 소련의 영향
1) 개화기(5.4문학운동 시기) 한자 폐기 주장과 백화문 운동의 실상
2) 「한자 병음화(倂音化) 방안」의 시행과 「간체자」의 제정과 중단
3) 중국 문자정책의 장래
3. 북한의 어문정책에 대한 소련의 영향
4. 한국의 어문정책에 대한 미국의 영향과 정부수립 후 한자정책의 변화
1) 한국의 어문정책에 대한 미국의 영향
2) 정부수립 후 한자정책의 변화
제7장 한자는 외국 문자가 아니다. 이미 우리 문자이다.
1.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서예작품을 중국어를 쓴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2. 추사 김정희 선생은 중국서예를 한 사람인가?
1) 추사 서예, 한국서예, 세계의 예술이 될 수 있다.
- 서예는 21세기 첨단문화산업의 주요 콘텐츠
2) 추사 서예의 성과 - 서예의 중국성(中國性) 극복
3. 한자를 모르고서 민족문화를 알 수 있나? 전문가가 번역해 주면 된다고?
4. 한글과 한문의 결합으로 새로운 문학을 창출할 수 있다.
제8장 「원음주의」 표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1. 「상호주의相互主義」는 무시해도 되는가?
2. 「원음주의」 표기는 심각한 사대주의 표기법이다.
3. 「원음주의」 표기는 국가의식과 민족혼을 말살하는 표기법이다.
4. 「원음주의」 표기는 언어학의 상식을 벗어난 표기법이다.
1) 언어의 목적은 ‘의미전달’에 있지 ‘발음 베끼기’에 있지 않다.
2) 현용 한국어는 중국어 발음을 현지음대로 적을 수 없다.
3) 평소 사용하지 않는 기형문자로 한글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4) 「원음주의」 표기는 읽기가 어렵고 읽어도 이해가 쉽지 않다.
5) 서울을 ‘首爾(수이)’로 표기하게 한 것은 누구를 위해서인가?
제9장 중국의 지명・인명 「원음주의」 표기, 과연 편리한가?
제10장 결론
미주
참고문헌
부록
한글은 한자와 함께 사용할 때
더욱 빛난다
요즈음 우리사회에서는 한자 교육과 관련하여 여전히 논란이 많다. 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자, 학부모들이 나서서 사교육으로 한자공부를 시키고 있다. 한자 급수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응시자의 나이도 낮아지는 추세이다. 그만큼 학생들이 일찍부터 한자를 선행학습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적부터 한자를 선행 학습한 덕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누구보다도 공부를 잘할 수 있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서문을 통해 밝히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밑줄을 그어가며 외우게 하는」 비효율적인 교육이 진행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지적하고, 저자 자신이 겪은 ‘한자 선행학습’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개선할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소리글자인 한글과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뜻글자인 한자의 장점을 동시에 택하여 조화롭게 사용함으로써 교수-학습의 효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광복 후 70년간 ‘근원적인 진지함’을 찾으려는 자세로 학문적 ‘진(眞)’에 기초하여 어문정책을 수립하고 보완할 생각을 하지 않고 학파간의 세력 다툼의 양상을 띤 논쟁만 난무했던 우리의 어문정책에 대해 전면적인 재고를 할 것을 요구하는 저자의 말에 우리 사회가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글전용’이라는 어문정책의 채택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 한반도에 들어온 미군의 의도와 비호아래 이루어진 것임을 일본과 북한, 중국의 문자개혁과 어문정책 수립과정과의 면밀한 비교와 분석을 통해 제시한 점은 학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앞선 연구자들이 제시하지 않았던 참신한 시각으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한글전용’과 ‘원음주의’ 표기 원칙을 비판한 이 책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일독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글자는 크게 소리글자(표음문자)와 뜻글자(표의문자)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소리글자는 소리글자대로 장점이 있고 뜻글자 또한 뜻글자대로 장점이 있다. 그런데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소리글자이고 한자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뜻글자이다. 한글과 한자를 적절하게 병용함으로써 소리글자의 장점과 뜻글자의 장점을 동시에 살려 쓸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러므로 굳이 한자를 일부러 배척하거나 폐기하려 들 이유는 없다.
우리는 과거 2000여 년 동안 한자를 사용하여 역사와 문화를 기록해 왔다. 그러므로 한자는 결코 중국만의 문자가 아니다, 동아시아 공동의 문자(East Asian character) 이자 우리의 문자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자를 당당하게 우리의 문자로 인정하고 아끼며 편리하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외국의 지명, 특히 중국의 지명이나 인명을 굳이 「원음주의」 표기 원칙을 들어 현지 원음으로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한자 독음으로 읽어야 한다. ‘모택동’을 ‘마오쩌뚱’이 아니라 ‘모택동’으로 읽고 ‘등소평’을 ‘떵샤오핑’이 아니라, ‘등소평’으로 읽으며 ‘북경’을 ‘베이징’이 아니라, ‘북경’으로 읽을 때 가장 읽기도 쉽고 의사전달도 잘 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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