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플라톤의 국가

팡씨1 2016. 11. 9. 10:19

 

플라톤의 저서 국가는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그의 친구들 간에 '이상 국가'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담은 대화체 형식의 책이다.


고대 철학의 튼튼한 기초라고 말할 수 있는 플라톤의 국가론을 혼자 읽었다면 아마도 그 철학적 사상을 해석하여 이해하고 소화해 내기 어려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혼자 읽었다면 아마도

"내가 이러려고 인문학 강의를 신청안했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주저리주저리...." 하며 중도에 포기했을 것만 같은 도서..


다행히 세종 국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부족하나마 플라톤 사상을 이해하며 내가 살고 있는 현재 국가와 지도자 그리고 사회 정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발단으로 사회는 혼란하게 되었고 국민 대부분은 국가 지도자에 대한 실망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에 빠졌다. 때마침 국가론을 읽어가면서 2300년 전 현자가 말하는 이상 국가의 모습과 지혜를 갖춘 지도자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일깨움이 머릿속 뉴런을 자극하며 뇌리에 콕콕 박혔다.


플라톤은 여러 가지 국가 형태 중에서도 가장 최악은 참주 정체(독재자)라고 밝히면서 왕도 정체를 최고의 이상 국가 형태라 주장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혜를 갖춘 철인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 구성원의 3가지 계급에서 지배자 계급에게는 지혜를, 안보를 책임질 전사 계급에게는 용기를, 일반 생산자 계급에게는 절제를 향해 힘쓰는 것이 정의라고 말한다.


고대 사회적, 생활환경적 여건하에서 플라톤이 주장하는 이상국가 그리고 정의는 2300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형되거나 새로운 사상으로 다듬어지거나 가끔은 무시되어 왔을 수 있겠으나 그때마다 그 시대의 상황과 현실을 반영한 해석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현대 사회의 계급은 플라톤이 분류한 지배자(정치) 계급, 전사(군인) 계급, 생산자(시민) 계급이 아닌 부자 계급, 권력 계급, 흙수저 계급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류에 속함도 중복되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물질적 풍요에 있어서 만큼은 고대보다 현대가 더 풍족해졌다고 확신하는데 오히려 고대 사람들 보다 부족함과 가난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 가난이란 의미가 고대에는 정신적 차원의 가난이라면 현대에는 물질적 차원의 가난으로 의미 전환된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시점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추구해야하는 행복은 물질적인 부와 권력이 아닌 정신적인 지혜와 정의를 강조한 플라톤의 철인 정치에 대한 주장이 크게 다가온다.  왜냐?


우리의 현 대한민국 지도자는 권력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미르 재단 K스포츠재단 등등을 차명으로 설립하여 권력 남용을 통해 부정한 재물을 추종했고, 문고리 삼인방 안봉근, 정호성, 이재만 같은 환관과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 이정현 같은 십상시들을 동원하여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한 죄를 물어야 할 것이다. 지도자라는 자가 스스로는 책임지지 않고 항상 책임을 물어만 왔던 습성을 이제는 버려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반성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국민 개개인이 무지함을 깨닫고 지혜를 탐구해야 하고 올바름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혜, 용기, 절제라는 계급별로 분류된 정의가 아닌 모든 국민이 계급의 분류 없이 세 가지 정의 즉

올바른 교육을 통해 지혜를 얻기 위한 노력과, 불의를 눈감지 않고 정의를 들어내는 용기와, 탐욕을 도려내는 절제를 익혀 플라톤이 말했던 예처럼 환자가 의사를 찾아 나서듯 세 가지 정의를 모두 갖춘 리더를 찾아 국가 경영을 위탁하는 국민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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