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비판의 스타 경제학자가 쓴
자본주의 정신분석 강의!
“현대는 자본이라는 악마가 지배하고 있다”
문제는 이 악마가 심각한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경제를 보려는 시도는 놀라운 영감을 준다.
가장 중요하고 설득력 있는 새로운 양식의 경제학 책이다”
책 소개
정신분석학의 방법을 통해 오늘날의 경제 체제를 진단하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우리는 자본주의가 주입한 질병 종합선물세트인 경제증후군을 앓고 있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경제논리에 강하게 예속되어 있고, 경제는 정치, 교육, 도덕적 논리보다 우위에 서서 우리의 삶을 관장하는 종교적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경제적 사고는 공감, 창의성, 직관, 평온과 같은 다른 모든 가치를 냉소하고 개인의 이익과 쾌락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이성에 의해서만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시장은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세계에는 부가 넘쳐나게 될까? 지금의 불안정한 경제현실과 경제위기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인간의 탓일까? 베스트셀러 『선악의 경제학』의 작가 토마스 세들라체크와 『푸르헤』의 편집장 올리버 탄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경제가 합리성과 논리, 이성의 법칙을 따른다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경제의 위기를 논리와 수학으로만 해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원인을 잘못 짚은 엉뚱한 치료로는 당연히 효과를 보기 어렵다. 점점 더 빨라지는 경기순환 주기와 급격한 변동, 무자비한 경쟁과 착취, 불평등, 파편화된 개인, 불안정한 사회 등 경제가 야기한 작금의 문제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이 아니라 경제시스템 자체를 되돌아봐야 한다. 실체경제라는 몸이 병들었다면, 병증의 근원을 경제시스템이라는 마음에서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들은 경제를 소파에 눕혀놓고 경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심리를 분석한다. 경제는 무엇을 두려워할까? 어떤 선입견이 경제의 합리적 사고에 영향을 미칠까? 경제는 어떤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가? 저자들은 경제시스템을 낱낱이 해부해본 뒤 경제가 수많은 질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실체경제와 경제학의 현주소를 다루며 나르시시즘부터 조울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도벽, 사디즘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정신질환을 폭넓게 분석하고, 정신질환의 뿌리가 되는 경쟁과 공격성의 근원을 밝힌다. 이 과정에서 정신분석 방법과 신화를 동시에 사용해서 심리 해석을 시도하며 신화, 인류학, 철학, 심리학, 영화, 성경, 문학작품 등은 분석의 도구로 인용된다. 기존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탁월한 시각은 경제시스템과 사회의 연관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다.
현대 자본주의는 다섯 가지 정신질환에 걸린 중증 환자다!
자본주의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풍요로움과 삶의 여유, 행복함을 꿈꾸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꿈은 어느새 악몽이 되었다. 특히 지난 10년간 은행, 회사, 가정이 파산하면서 경제는 고통받고 있다. 성장에 중독된 자본주의는 이윤 극대화 논리에 순종하고,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경제지표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는 마침내 파산을 이끌고, 가치 있는 것들을 파괴했다. 이 지점에서 저자들은 논쟁적이고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성장만이 경제 위기의 유일한 해답인가? 자본주의의 무엇이 문제인가?
24세의 나이에 체코 대통령의 경제 고문을 지냈고, 베스트셀러 『선악의 경제학』을 통해 자본주의 비판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토마스 세들라체크는 『푸르헤』의 편집장 올리버 탄처와 함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의 정신분석을 시도한다. 이 혁신적이고 대담한 시도는 사회는 여러 개인이 공동으로 갖고 있는 정신상태의 합이고, 개인에게 나타나는 역학은 사회 차원에서도 똑같이 발현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정신의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질환과 경제 사이에서 유사한 점이 있는지, 비교할 만한 행동 패턴과 치료 패턴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경제시스템이 아주 깊이 손상되고 병들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런 정신장애 때문에 금융가와 경영가, 정치가들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중 경제를 조종해 경제시스템 자체를 뒤흔드는 주요 정신장애는 다음과 같다.
현실인식장애: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대신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며 과장된 예언을 내놓는다. 스트레스나 시간 압박을 받는 경영자와 투자자는 미신에 빠지기 쉽고, 사기꾼의 거짓 예언에 현혹된 사람들은 포만 상태에서도 허기를 느끼며 더 많은 상품을 소비한다.
공포증: 두려움은 자본주의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감정이다. 건강, 위생, 보험, 식품, 자산, 테러 등에 관한 불안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미디어를 조종해 공포를 조절하는 황색언론인부터 투자자, 경제학자, 정치가, 테러리스트에 이르기까지 ‘불안 사업가’들의 힘은 막강하다.
조울증: 경제는 호황기에도, 불황기에도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생각한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며 스스로의 전능함을 믿는다. 문제가 생겨도 돌아보려 하지 않고 신중함을 잃은 채 과도한 소비를 일삼다 결국 빚더미에 나앉는다. 그러나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커진다. 경제가 저속 성장에 진입하면 패닉에 빠져 파산 위협을 느끼거나 희생양을 찾는 등 신경증적인 과잉 반응을 보인다.
충동조절장애: 도박중독은 금융시장에 만연해 있다. 투자자들은 과감성과 모험성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부자가 되려는 욕망을 이루려고 한다. 자본주의는 오로지 받기만 하고 자신의 이익과 연결된 행위만 하는 도벽 성향을 보인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노동, 상품, 자본을 차지한다.
성격장애: 공격적이고 무차별적인 경쟁 사회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그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 인간성, 이타주의, 건강한 이성보다는 이기주의, 잔인한 경쟁, 금전 숭배, 권력의지, 비양심을 주입받은 경영자들이 자본주의의 도구가 된다.
저자들은 이런 정신장애를 분류하고, 원인을 찾는 데 신화를 이용한다. 프로이트와 융이 그랬듯, 신화는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고, 개인과 경제라는 특징을 통합하기에 적합하며, 현대에 발생하는 경제적인 문제들과 유사하여 경제에 관한 많은 것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폴론과 마르시아스의 대결에서 나르시시즘과 사디즘적인 병증을 찾아내 관료주의적이고 공격적인 경쟁사회와 연관시킨다. 이 증상은 비양심적이고 이기적인 관리자를 양산해낸다. 제우스와 크로노스가 지배권 싸움을 벌일 때 티탄족은 판이 내지른 비명 때문에 다 잡은 승기를 제우스에게 넘겨주었다. 현대사회에서 ‘판의 비명’은 정보에 해당하며, 사회에 불안을 조장한다. 끔직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두려움은 식품, 건강 등의 사업 전략의 하나로 이용된다.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겁먹은 시민들은 약국으로 달려갔고, 제약회사들은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저자들은 예언가 카산드라와 경제학자, 아프로디테와 인지부조화, 에리시크톤과 소비욕구를 연관 지어 분석한다.
그중 자본주의의 비극을 핵심적으로 잘 드러내는 신화는 릴리스 이야기다. 히브리 구전에 따르면 릴리스는 아담의 첫 번째 아내이자 이브보다 먼저 창조된 최초의 여성이다. 아담과 평등했던 릴리스는 어느 날 아담 밑에 눕는 성교체위를 모멸과 억압으로 느껴 에덴동산을 뛰쳐나간다. 자유를 얻는 대신 그녀는 신으로부터 무서운 저주를 받게 되었다. 갓 태어난 아이의 피와 영혼을 먹고, 그 에너지로 매일 아기를 출산하고 죽이는 일을 되풀이한다. 릴리스 신화는 시장경제의 좋은 시작과 나쁜 결말을 보여준다. 릴리스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영원한 허기와 소비를 상징한다. 자유는 시장경제의 최고 원칙으로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안겨주었지만 또한 수많은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 과도한 경제적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고, 왜곡된 시장경제에서는 미래의 자본을 담보로 현재의 부와 행복을 유지한다.
그러나 저자들이 비판하는 것은 자본주의 그 자체가 아니다. 자본주의는 인류를 부유하게 만들고, 발전시킨다. 이기주의와 협동심 같은 다양한 힘이 균형을 유지하는 한, 성공적인 경제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과도한 경쟁의식과 공격성을 주입받아 심리적 결함을 갖게 되었고,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계속해서 진보하고 성장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는 호황기를 건강한 상태라고 보지만, 이런 상태만을 유지한다면 결국에는 우리는 노동을 위한 노동을 하며, 원하지 않는 물건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생산하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생성과 소멸이 영원불변한 원리이듯이, 호황와 불황은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일 뿐이다. 삶을 파괴하는 성장 강박과 물신숭배로부터 벗어나 인간성, 이타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완벽한 체제가 아니다. 사회복지국가를 발명함으로써 공산주의에 대항하였듯이, 내적 개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저자들은 자본주의의 심리적 문제점들을 분석함으로써 성장자본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지은이
토마스 세들라체크(Tomas Sedlacek)
바츨라프 하벨이 체코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스물네 살의 어린 나이에 경제 자문가로 발탁되어 주목을 받았다. 바츨라프 하벨은 그에 대해 “40년 오랜 전체주의 공산 정권에서 벗어나 당대의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2006년 『예일 이코노믹 리뷰』에서 ‘경제학계 유망주 Top 5’에 선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유럽을 이끄는 젊은 리더 40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이자 체코국립은행의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이며 세계경제포럼 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선악의 경제학』은 2012년 독일 최우수 경영 경제도서상을 수상하였으며 11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올리버 탄처(Oliver Tanzer)
1967년생으로, 오스트리아 주간지 『푸르헤』의 편집장이다. 오스트리아방송국ORF 유럽연합 통신원으로 다년간 브뤼셀에 있었고, 그전에는 오스트리아의 유력 일간지 「슈탄다르트」와 시사주간지 『프로필』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이
옮긴이_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독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부자들의 생각법』, 『경제학자의 생각법』,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매력적인 심장 여행』 등 5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차례
서문: 신화는 강력한 경제 해석 도구다
프롤로그: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제1부 성장의 탄생 ― 경제의 또 다른 역사
1. 릴리스 ― 소망의 분열
2. 추락 ― 경제증후군의 탄생
3. 아킬레우스의 분노 ― 공격성과 경쟁
제2부 번영의 비용 ― 경제가 앓는 정신병
1.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 사디즘, 나르시시즘, 경영 엘리트(악성 나르시시즘/사디즘/도벽)
2. 판의 비명 ― 두려움의 시장(공포증)
3. 카산드라의 저주 ― 경제 예언자(현실인식장애/미신)
4. 아프로디테의 허리띠 ― 나르시시즘, 암시, 소비환상(나르시시즘/현실인식장애)
5. 시장의 희생양 ― 투사, 억제, 희생(투사/억제)
6. 영원히 배고픈 에리시크톤 ― 소비, 성장, 세계 잠식(중독/도벽)
7. 황금 당나귀 ― 돈의 숭배와 탐욕의 역학(사도마조히즘/물신숭배)
8. 폴리크라테스와 헤도마조히즘 ― 즐겨라, 그러나 적당히(양극성장애)
9. 도박사와 만물이론 ― 논리중독과 그 결과(사도마조히즘/도박중독)
10. 매춘 경제 ― 고속 경제, 매춘, 거래의 끝(경제증후군)
에필로그: 몬테크리스탈로의 목동 ― 색다른 요약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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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경제는 확실히 몇몇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가장 명백히 앓고 있는 병은 양극성장애(조울증)로, 이는 양극단의 혼돈을 만들어낸다. 철학과 윤리학 차원에서 보면 경제는 이기심의 (전능한) 힘을 믿고, 마치 스스로가 지구를 이끄는 힘인 것처럼 (고대 영어의 ‘복음’을 어원으로 하는) ‘가스펠’을 설교한다. 경제적 사고는 다른 모든 가치를 냉소하고 경멸하고 개인의 이익과 쾌락을 중심에 두는 공리주의의 자손이다.2008년 경제위기 당시 확인했듯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동안 자신이 무시했던 아버지(국가 또는 사회)에게로 즉시 도망치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는 또한 자기중심적이다.
― ‘프롤로그’에서
어떤 신화는 이해하기가 정말 쉽다. 예를 들어 손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굶어죽을 뻔했던 미다스 왕의 이야기가 그렇다. 반면 어떤 신화는 두 번째, 세 번째 시각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자연을 파괴한 죄로 영원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벌을 받은 교만한 왕자 에리시크톤의 이야기, 혹은 과도한 행운 때문에 오히려 불운했던 사모스의 폭군 폴리크라테스의 이야기가 그렇다. 폴리크라테스의 운명은 호황과 불황, 투자거품과 거품의 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신화들의 도움을 받아 경제를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경제가 오로지 논리, 합리적 선택, 옵션가격결정 가능성으로만 구성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매혹적인 합리성과 수학의 외투를 벗기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밝힐 것이다.
― ‘프롤로그’에서
우리 시대의 좌우명은 굶주린 사람이 아니라 배부른 사람을 먹이는 것이다. 굶주린 사람을 음식으로 행복하게 하기는 쉽다. 그러나 배부른 사람을 먹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심리학이 동원되어야 한다. 광고, 영업, 마케팅. 광고란 결국 자극적인 방식으로 없는 허기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더 확장해보면, 이는 경제위기 때 목격되는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부와 경제학자는 소비 감소를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지속적으로 소비를 늘리는 방법을 고안한다. 영원한 (소비) 허기의 신은 점점 막강해진다. “욕심 내세요.” “탐욕은 섹시하다.” 이런 노골적인 광고문구들이 버젓이 내걸린다. 채워진 허기, 충분한 소비, 과한 욕심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허기가 있을 때 허기를 달래는 산업이 아니라, 없는 허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산업을 고안해내고 확대한다.
― 1부 ‘릴리스’에서
조증은 우울증 못지않게 위험하다. 두 경우 모두 몰락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안정을 포기하고 성장을 구매하는 일이 우리 시대 적절한 삶의 방식으로 통했다. 어리석은 바보나 1만 유로를 빌린 뒤 1만 유로만큼 부자가 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1만 유로는 재산이 아니라 그냥 빚이다.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이다. 정부가 국내총생산의 3퍼센트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이 돈을 경제에 투자해서 그해 국내총생산이 3퍼센트 증가하면, 톱 경제학자들을 비롯한 모두가 환호한다. 그러나 자기 돈과 빌린 돈에는 큰 차이가 있다. 부채생산이다. 우리의 부채 제국, 모래성은 금융위기 이후에 다시 커졌다. 그렇게 호황 속에서 조증을 발달시켰다. 위기가 오기 전에 부채를 상환하고 경제의 맥박을 진정시켰어야 했는데,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정확히 그 반대의 행동을 했다. 국가의 어깨에 부채를 과적했고, 마약중독자가 결국 빚더미에 앉는 것처럼 국가는 적자로 인해 불안정하고 나약하고 의존적이 되었다. 우리는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위험천만한 위치에 도달했다.
― 2부 ‘폴리크라테스와 헤도마조히즘’에서
도박사는 강박적으로 우연을 통제하려 애쓴다. 그는 자기에게 유리한 규칙성을 유추해낼 수 있고, 스스로를 행운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망상은 종종 우스꽝스러운 수학적 추론이나 행운아 환상으로 구성된다. 이로써 우리는 경제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 및 금융시장의 투자자와 도박사의 공통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종목에 투자하면서 이번에는 성공할 거라는 뜻으로 늘 말한다. “이번에는 다르다.”
― 2부 ‘도박사와 만물이론’에서
우리를 괴롭힌 경제적 질병의 뿌리는 창조 없는 파괴욕구에 있고, 이것은 결국 시스템의 자기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조금 덜 성장하고 덜 경쟁해도 전혀 해롭지 않으며, 그것이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이라는 것을, 초창기부터 시스템을 괴롭혔던 위기마저도 사회적 조증을 완화하기 위한 자연의 수정 메커니즘일 수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다. 이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사람은 수많은 우상을 없애고, 개인과 사회의 초자아에 깊숙이 자리 잡은 가치를 뒤바꿔야 할 것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질적 재정적 차원 너머로까지 확산되었을 효용성, 시간, 그리고 노동에 대한 가치평가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과정의 체계적인 변화와 개인의 가치관 변화도 필요하다. 후자 없는 전자는 생각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은행 시스템에 저항하면서 동시에 연금보험 이자율 3퍼센트 이상을 기대하는 사람은 자기모순을 인지해야 한다. 지구화에 열심히 반대하면서 점점 더 싼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양쪽 모두 시작해야 한다.
―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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