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사마천 오제본기 중 요임금편

팡씨1 2020. 1. 9. 21:50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문학 TV 고경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사마천 사기 중에서 중국의 상고시대 오제 본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제 중에서 황제 헌원(軒轅), 제전욱 고양( 高陽) 그리고 제곡 고신( 高辛)까지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너무도 유명하고 알려진 제요 도당씨(帝堯陶唐氏) : 요임금과 제순 유우씨(帝舜有虞氏) : 순임금, 쉽게 불려지는 요임금, 순임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개략 오늘의 주요 내용 설명)

전해드릴 내용이 많아서 요임금과 순임금을 편으로 나눠서 영상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시간 이야기 순서는 사마천의 오제본기에 나오는 요임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요(帝堯) 치적 : 태음력 지정, 절기, 황하강 토목공사, 홍수 대응, 제위 선양

1.    책 내용 속으로

 

 

 

(요임금의 품격과 공적)

오제 중 세 번째 제곡이 세상을 떠나자 그 아들 방훈(放勳)이 제에 올랐는데 그가 요임금 (제요帝堯)입니다. 요임금의 성품은 인자하고 지혜로웠으며 천자의 몸이지만 교만하지 않고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덕 있는 임금이자 선조와 그 후손들 간의 화목을 이루고 백성들의 공적을 공평하게 평가해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화합하고 평화로웠다.

(농사와 절기 제정)

제요는 희씨()와 화씨()에게 명하여 해와 달의 운행 법칙에 따라 백성에게 농사짓는 시기를 즉 파종과 수확의 적기를 가르쳤다. 다시

희중(羲仲)에게 명하여 양곡(暘谷: 태양이 떠오르는 곳 동쪽)이라고 불리는 욱이(郁夷)에 머물면서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경건하게 맞이하여 때를 노치지 말고 봄 농사를 짓도록 했다. 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 춘분(春分)의 기점을 정했다. 이때가 되면 백성들은 들에 나가 일을 하고 짐승들은 교미하여 새끼를 낳았다.

희숙(犧叔)에게 명을 내려 남교(南交: 남쪽)에 머무르면서 여름 농사를 때맞추어 짓도록 백성들을 조심해서 가르치도록 했다.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를 정했다. 이때 백성들은 여전히 농사일에 바빴고 짐승들은 털갈이하는 시점이다.

화중(和仲)에게 명하여 매곡(昧谷: 해가지는서쪽)이라고 불리는 서토(西土)에 머물면서 지는 해를 공손히 배웅하고 가을철 농사의 일정을 때에 맞춰 잘 짓도록 백성들에게 가르치게 했다. 밤과 낮의 시간이 같은 날 추분(秋分)을 정했다. 백성들은 편안하고 즐거웠으며 짐승들은 새로운 털이 돋아나기 시기였다.

화숙(和叔)에게 명하여 유도(幽都:북방의 땅)에 머물면서 겨울에 곡식과 일용품을 저장하는 일을 가르치도록 했다.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 동지(冬至)를 정하게 했다. 백성들은 추위를 막을 수 있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짐승들은 따뜻한 솜털이 났다.

한 해는 366일로 하고 3년에 한 번씩 윤달을 정해 차이가 나는 사계절을 바로 잡았다

음력 : 달의 공전 주기는 29.5X 12= 354,

양력 : 365   Gap = 365-354 = 11

윤달의 생성 : 19년에 7번 윤달을 집어넣으면 음력과 양력의 날짜가 맞고 차일은 2월을 28,29일로 조정한다.

이와 같이 요임금은 관리들을 엄격하게 다스리니까 관리들은 공을 세우게 되고 나라는 흥성해졌다

 

(요임금의 후계자 인선에 대해 알아보자)

요임금이 대신들에게 묻습니다. “누가 내 일을 대신 맡아 행할 수 있는가?

관료 중 방제(放齊曰)가 대답합니다. “아들 단주(丹硃)가 사리에 밝으니 뒤를 잇게 하십시오.”

이 말에 요임금이 이렇게 답합니다. “아무리 내 아들이지만 단주는 고집 불통이고 말싸움을 좋아하니 안돼! 그러니 단주 말고 다른 사람이 누가 있지?

이번에는 관료 중 환두()가 다른 사람을 추천합니다. “공공(共工:치수 토목공사 성과자)이 백성들을 모은 공이 있으니 후계로 삼으십시오”

그러자 요임금이 이렇게 말합니다. “공공은 말은 잘하지만 마음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네.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지만 하늘을 기만하니 안 되네.

요임금이 적당한 후계자가 없음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 사악(四嶽: 제후들을 나누어 관장하는 우두머리: 국무총리?)이여! 거센 홍수가 하늘에까지 넘쳐서 거대한 물줄기가 산을 감싸고 언덕을 덮치니 백성들의 크게 근심하고 있소. 그러니 홍수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있겠소?

이 말을 들은 대신들이 모두 곤()이면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고 대답하자 요임금이 다시 반대하며 말합니다.

“곤(사실 곤은 훗날 하나라를 세운 우임금의 아버지입니다.) 곤은 명을 어기고 종족들 간의 화목을 훼손시켰으므로 맡길 수 없소.

이 말을 들은 사악이 곤을 두둔하면 다시 한번 천거합니다.

“곤의 재주는 매우 뛰어납니다. 한번 맡겨 보시고 잘못하면 그때 쓰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결국 요임금은 사악의 말을 듣고 곤()에게 홍수를 다스리라고 명했지만 9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공을 이루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 요임금이 재위 한지 70년이 되었는데도 뚜렷한 후계자가 없으니 사악에게 대신들 중 누군가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사악은 우리 같은 신하들은 덕이 없어 제왕 자리를 더럽힐 뿐이라며 사양합니다.

그러자 요임금은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귀하고 천하고를 떠나서 친척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현인이라면 모두 천거해 주시오.” 한마디로 인재 발굴에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천명을 한 것이지요.

그러자 여러 대신들이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민가에 혼인을 하지 않은 총각인 우순(虞舜)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임금도 그 소리를 듣고는 “나도 순에 대해 들은 바가 있소. 순은 어떤 사람이오?”라고 묻자 사악이 순에 대해 이렇게 대답합니다.

“순은 장님의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매우 완고하고 어머니는 남을 헐뜯고 동생은 교만한데도 순은 화목하게 효행을 다하고 후덕함으로써 부모와 동생을 착하게 교화하여 이제는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가정환경이 열악하고 나쁜데도 불구하고 이겨낸 인물이라고 요임금에게 소개를 하는 것이죠.

이런 말만 듣고서 제위를 넘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 요임금은 인사 검증을 하기로 합니다.

“좋아! 내가 순을 불러 시험해 보겠소!

그래서 요임금은 두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 그가 두 딸을 대하는 덕행을 살펴보았다. 순은 요임금의 두 딸을 고귀한 신분에서 평민으로 낮추게 하고 규예(嬀汭)로 데리고 가서 부인의 예절을 지키도록 했다. 요는 순의 그런 행동을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순으로 하여금 성의를 다하여 오전(五典:오륜 부자, 군신, , 형제, 친구)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도록 했다. 다시 요임금은 순을 조정으로 불러들여 백관들의 일을 총괄하게 하자 백관들은 일을 순서에 입각해서 시의에 맞게 잘 처리했다. 그리고 순에게 사문(四門:천자가 신하와 조회하는 장소의 문)에서 손님들을 접대하는 일을 시키자 사문은 화목한 기운이 흘러넘치고 제후들과 먼 곳에서 손님들은 모두 순을 공경했다. 요임금이 이번에는 깊은 산림과 강, 그리고 연못을 관리하는 일을 맡기자 폭풍이 몰아치죠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져도 순은 결코 일을 그르치지 않았다. 요임금은 3년 동안 그런 식으로 순을 지켜보다 마침내 순이 대단한 인물임을 알고 순에게 제의 자리에 오르라고 명합니다. 이대 순은 자신의 덕행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제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사양했지만 결국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요임금은 순이 천명(天命)에 부합해 나랏일을 수행하는지 살핍니다.

 (순이 요임금을 대신해 나랏일을 수행하기 시작)

-순의 통치 방식 소개- 순행, 통치 주기 설정(소통), 인사평가

순은 세상의 여러 신들에게 제사를 올렸다그는 사악과 제후들 지방장관들을 접견하고 작위도 내려줍니다. 그리고 동쪽을 시작으로 순수(巡狩) 나가 동서남북 모두 들르며 각종 제사도 올리고 지방을 돌면서 점검도 하고 덕치를 보여줍니다그리고 순수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요임금의 조묘(祖廟) 부묘(父廟) 황소를 바쳐 제사를 지냅니다. 이런 식으로 5년에 번씩 순수를 나갔고 4년에 번은 지방의 제후들이 조회하러 오도록 합니다. 순은 천하의 제후들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확실하게 알리고 제후들의 공적을 분명하게 밝혀 수레와 의복을 상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천하를12((), (), (), (), (), (), (), (), (), (), (), () ) 나누어 관리하며 하천은 물길이 통하도록 정비합니다.

-순의 형벌 규제 완화-

오형(묵형:문신, 의형:코베임, 비형:발꿈치 자르기, 궁형:생식기 거세, 대벽형:머리카락 자르기)의 형벌을 관대하게 적용하여 유배형으로 대신하도록 합니다. 관가에서는 채찍질로 형을 시행했으며 학교에서는 매로 징벌을 행해 백성들을 교화했다. 또한 지금으로 치면 보속 금을 내고 대신 속죄하도록 했다. 재난이나 과실로 인해 죄를 범한 사람은 사면하고 흉악범이 죄를 뉘우치지 않는 경우 중형을 내렸다. 그리고 순은 관리들에게 “형벌을 내리는 일만큼은 조심하고 조심해야만 한다.”라고 여러 번 강조해서 말했다.

-. 순의 악하거나 무능한 사람들의 교화와 재배치 방법-

환두, 공공, , 삼묘 : 인재 발굴에 능력이 없던 환두, 성과를 내지 못한 공공(건설, 토목), (치수) 그리고 반란을 일으키려 했던 삼묘와 같이 능력이 없거나 무능한 자들을 중국 외곽 동서남북 사방에 있는 이민족들을 교화하라고 추방을 해서 죄를 대신하게 했더니 천하가 잘 다스려졌다는 이야기

(생략: 환두(驩兜)가 여러 번 공공(共工)을 천거했으나 요임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도 환두가 계속해서 공공을 한 번 임용해보라고 하니 요임금이 토목공사와 건설을 담당하는 공사()로 등용했다. 하지만 공공은 요가 걱정한 대로 과연 방종하고 사악하게 굴었다. 사악도 여러 번 곤()을 천거하여 홍수를 다스리게 하라고 권했으나 역시 요가 듣지 않았다. 그러자 사악이 계속해서 곤을 시험 삼아 임용해보라고 권했으므로 곤을 임용했으나 곤 역시 아무런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백관들은 모두 곤이 치수의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삼묘(三苗) 51)가 강회(江淮)와 형주(荊州) 일대에서 여러 번 반란을 일으켰으므로 순이 순행을 나가 살펴본 후에 돌아와 요에게 보고하며 공공(共工)은 유릉(幽陵)으로 추방하여 북적(北狄)의 풍속을 교화시키도록 하고 환두(驩兜)는 숭산(崇山)으로 추방하여 남만()의 풍속을 개변시켜야 한다고 청했다. 이에 요가 삼묘를 삼위산(三危山)으로 옮겨 살게 하여 서융(西戎)의 풍속을 개변시키도록 하고 곤을 우산(羽山)으로 보내 동이의 풍속을 개변토록 했다. 4명의 죄인들에게 벌을 내리자 천하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여 복종했다.) 

 

(요임금의 순에게 천자의 자리 양위)

요가 제의 자리에 오른 지 70년 만에 순(30)을 얻고, 다시 20년 만에 나이를 이유로 제위(제위기간 90)에서 은퇴하면서 순(50)을 하늘에 천자로 천거했다. 요는 순에게 천자의 자리를 양위한 지 28년 후에 서거했다. 요임금이 죽고 3년 동안 천하의 백성들은 음악을 삼가 요임금의 죽음을 애도했다.

요임금이 아들인 단주에게 천하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

자신의 아들 단에게 천하를 전해주기에는 아들의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 대신해서 순을 얼마간 시험해본 다음에 이런 결정을 내립니다. ‘순에게 천자의 자리를 전해주면 천하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되고 아들 단주에게는 손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만약 단주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주면 단주에게는 이익이지만 천하 사람들에게는 손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임금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결국 천하의 사람들을 손해 보게 하면서 내 아들이라 해서 한 사람에게만 이롭게 할 수는 없다!

이래서 마침내 천하를 순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요임금이 죽은 후 3년 상을 치른 순은 천자 자리를 단주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남하(南河)의 남쪽 강변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제후들은 조회할 때 단주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 가고 관리들 역시 단주에게 가지 않고 순을 찾아와 정사를 상의하고, 은공을 노래도 할 때도 순을 위해서 했지 단주를 위해서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보던 순이 결국은 “이는 하늘의 뜻이로구나!” 하고는 도성으로 돌아와 마침내 천자의 자리에 정식으로 오릅니다. 이 사람이 이제 순임금이 된 거죠.

 (요 임금 평가)

여러분 요임금이 사람을 뽑는 인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라와 백성을 생각해서 후계자를 추천받고 이어서 자기 딸과 아들까지 동원해서라도 추천받은 순의 능력을 20년간 일을 시키면서 확인하고…대단하지 않습니까?

대의를 위해서 아들보다는 능력과 재능 있는 순을 택하여 승계하는 그의 모습 ….

현재 기업으로 치자면 대기업 총수가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꼼수를 쓰거나, 법망을 피해서라도 물려주려는 그런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3천 년, 4천 년 전 사람이 말입니다.

요임금은 스스로도 통치를 잘했지만 후계자 인선과 검증 작업을 충실하게 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자기보다 더 훌륭한 후계자를 육성시키고 떠나간 인물입니다. 요임금이야 말로 인재 발굴과 육성에 있어서의 롤 모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고요. 지금까지 사마천 사기 오제본기 중에서 요임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오제의 마지막 임금인 순임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음 시간도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인문학 TV 고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