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사마천 사기 악의열전

팡씨1 2019. 4. 2. 00:26


악의 열전

 

1. 서문

고용주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 현재 공 있는 직원을 내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까

성실하게 종사해온 고용인 여러분들께 질문드립니다. : 현 근무지에서 꾸준히 인정받으실 수 있겠습니까?

이번 열전은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을 도와 공을 세운 신하 악의와 그를 믿었던 연나라 군주와의 군신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져 주는 내용입니다.

2. 주제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보연왕서 악의가 연나라 혜왕에게 보내는 편지))

3. 고사성어

) 선시어외[先始於隗] (먼저 선, 비로소 시, 어조사 어, 험할 외) 먼저 외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뜻. 곽외의 등용 예시

4. 배경 및 소개

) 조나라 : 사구의 난(BC295) (조나라 무령왕이 장남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아 역모를 했으나 실패하고 물러난 아버지에게 왔다 함께 굶어 죽게 됨) 연나라 : 자지의 난(BC314) (연왕 쾌가 재상인 자지에게 꾀에 빠져 왕권을 넘겨주고 연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제나라 선왕이 연나라를 공격해 쾌를 죽이고 자지는 젓갈로 담음) 이후 연나라는 왕족 후손을 찾아 왕위를 잇게 한다. 그가 소왕이고 소왕은 제나라에 원수를 갚기 위해 장군 악의를 등용한다. 이후 제나라 왕인 민왕의 폭정과 교만함이 극에 달하자 주변국들은 연합국으로 구성하여 제나라를 친다.

5. 등장인물

) 주인공 악의(창국군) : 중국 전국시대의 명장. 연나라의 장수로, 한때 진() 나라와 함께 중원에서 최고의 세력을 다투던 제나라를 멸망 일보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명장 가운데 한 명, (삼국지연의에서 관중과 더불어 제갈량이 자기 자신을 비유했던 사람) 악의의 할아버지는 위() 나라의 군주 문후(文侯)를 섬기며 중산국(中山國)을 멸하여 명성을 떨친 명장 악양임. 연나라 소왕(BC311~278), 그 다음대 왕 연나라 혜왕(BC279) , 연나라 희왕. 곽외, 악의의 아들 악간. 악간 친척 악승

) 제나라 민왕, 제나라 장군 전단. 연나라장군 기겁

6. 내용

) 제를 치고 연나라에 공을 쌓았으나 주군이 바뀌자 물거품이 된 악의

연나라 소왕은 등극 후 제나라에 원한을 갚기 위해 곽외를 예우하여 인재를 모은다.선시어외[先始於隗이때 악의는 위에서 연나라로 사신으로 가고 나서 연 소왕의 빈객 추천을 받자 사양하고 예물을 바치며 오히려 신하가 되었다. 소왕은 아경(차관 정도)에 임명한다. 이무렵 제나라 민왕(BC300~284)은 주변 제후국 모두를 공격하여 분란을 일으키고 동제라 자칭하더니 얼마 후부터는 왕이라 자칭하고 교만해지니 주변국과 백성들의 원망을 샀다. 이때 연나라 소왕이 악의에게 제나라 칠 방법을 물으니 악의는 제를 쉽게 이길 수 없다며 연합하여 공격하기를 제안한다이에 조, , , ,연 다섯 나라가 제나라 민왕에 대항하여 공격(BC284)하여 제수 서쪽에서 제를 물리치고 제후국들은 물러났으나 연은 그대로 제를 더 공격하여 수도 임치를 함락하고 제나라 보물을 연나라로 옮겼고 제 민왕은 '거'까지 도망갔다. 연 소왕은 악의에게 봉토를 주고 창국군이라 칭했고 이후 5년간 악의는 추가로 제의 성을 함락하여 제나라는 거와 즉묵 두 곳에서만 버티고 있었다. 이때 연 소왕이 죽고 아들 혜왕이 즉위(BC279)하였는데 그는 악의를 어려서부터 싫어하였던 왕이다. 이때 이를 알게된 제나라 전단이라는 장수가 연나라에 소문을 퍼뜨린다. "악의가 제나라 성을 치지 않는 이유는 혜왕과 사이가 안 좋으니 이 기회에 제나라에서 왕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연나라에서는 악의 대신 다른 장수로 보내려 한다"라는 소문. 연 혜왕은 결국 '기겁'이라는 장수로 바꿔 발령을 내니 악의는 눈치를 채고 자기가 돌아가면 죽게 될까 두려워 조나라로 망명해 버린다. 조나라가 악의를 받아 봉토를 주고 귀히 대하자 연나라 제나라는 이에 놀랐다.

) 군주와 신하의 義는?

이후 전단은 연에 빼앗긴 땅을 모두 되찾고 민왕이 죽자 임치로 돌아와 양왕을 맞았다. 연 혜왕은 악의를 기겁장군으로 바꾼 잘 못을 후회하며 조나라로 달아난 악의를 원망했고 악의가 원한을 품어 조나라 군을 이끌고 혹시 연나라를 칠까 두려웠다. 이에 서운하고 미안하다는 편지를 사신을 통해 악의에게 보냈다. "당신이 선왕이신 소왕을 도와 공 세운 것을 잊지 못하오, 선왕이 돌가시고 내가 왕에 오르자 신하들이 당신을 모함했는데 내가 그 것을 몰랐소. 난 단지 장군의 공로에 좀 쉬게 하려 기겁장군으로 바꾸려 했는데 당신이 오해하고 나와의 안 좋은 감정 때문에 당신은 조나라로 망명한 것 같소. 그 일이 당신에겐 좋았을지언정 선왕이 당신을 극진이 대우했던 것은 어찌 보답하겠소?" 

악의의 답장 (報燕王書) "저는 혜왕 당신의 신하가 날 죽이도록 조장하여 선왕(소왕)의 뜻도 저버리고 현재왕(혜왕)의 德(덕)도 망치게 될까 두려워 조로 도망 왔습니다. 아직 저는 그 신하들을 믿지 못해 연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편지로 감히 대신합니다. 어진 왕은 이쁜 자에게 봉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공 있는 자에게 주고 능력 있는 자에게 일을 맡깁니다. 그러니 공적은 재능 있는 자를 살펴 등용하는 왕에게 있습니다. 저는 선왕께서는 그런 왕이라 생각되어 연나라로 갔던 것입니다. 때마침 선왕은 나를 높은 자리에 올려주니 성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악의는 자기가 선왕을 도와 제를 치기 위해 연합을 형성하고 제를 친 것에 대한 내용을 주욱 쓰고 봉토도 주시니 감사히 받았다며 선왕 같이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공을 세우면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다며 선왕을 칭송한다. 그러면서 오나라 합려와 그 아들 부차의 덕과 기량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해서 오자서가 충성고집을 부리다 죽어서까지도 치욕(강물에 던져짐)을 받았다는 예를 들고, 나는 오자서와 달리 선왕이신 소왕이 남기신 공적을 분명하게 남기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나라에 왔지 살아 남아 연나라에 복수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저를 오해하지 말아 달라 말한다. 그러면서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는 군자의 가르침은 받은 사람이라며 다만 연나라 신하들이 잘못된 언사로 당신 혜왕에게 제 뜻이 왜곡되이 상소 할까 염려되어 글로 올린다며 혜왕만은 신의 뜻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답장 편지를 쓴다. (결국 악의는 나는 선왕인 소왕을 욕보이고 싶지 않았고 현재 당신 혜왕이 나를 시기하는 신하들의 잘 못된 상소에 흔들릴까 싶어 조나라로 왔으니 내가 연나라에 복수할까 봐 걱정되어 쫄지 마쇼!" 뭐 그런 말.....) 이에 혜왕은 악의의 아들 악간을 창국군에 봉하고 그 후 악의는 조와 연을 왕래했고 악의는 조에서 살다 죽었다.

)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때는 떠나라

그로부터 30년 지나 악간에게 연나라 다음왕인 희왕이 조를 치려는 계획에 의견을 묻자 반대한다. 그러나 연왕 희는 조나라를 쳤고 조는 염파 장군에게 대항케 하여 악간의 친척 악승을 사로잡아 가자 악간도 조나라로 도망처버린다. 결국 연은 조에 패하고 연 희왕은 악간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악간에게 서운하다는 편지를 보낸다. "은나라 주왕의 신하 기자와 상용은 주왕에게 의견을 계속 간했다 그러다 결국 백성과 나라가 혼란해지고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들은 물러나 숨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평을 들었고 욕먹지는 않았소. 나 희왕은 그래도 은나라 주왕만큼은 아니었소, 그리고 연나라 백성도 은나라 백성보다는 덜 혼란했소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충고는커녕 조나라로 냉큼 도망 가버리냐? 그리하고도 당신은 잘했다 할 수 있겠소?." 그럼에도 악간과 악승은 자기 계책을 들어주지 않은 연나라를 원망하며 조나라에 머물렀다. 이듬해 염파와 악승은 연을 공격했고 연은 조에 예를 다하고 화친했다. 이후 조왕 효성왕이 죽고 양왕이 등극하자 염파를 제치고 악승을 장군으로 삼자 염파는 불복하여 악승을 쳤다. 이 일로 악승은 달아나고 염파는 위로 망명하였다. 그 뒤 16년 뒤 진이 조를 멸망시켰다. 훗날 한고조 유방이 악의 후손을 찾아 봉했다. 또 다른 후손 악신공은 황제와 노자 학문에 능통...

7.태사공 평

제나라의 괴통과 주보언은 보연왕서를 읽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한다. 악신공의 사상 계보를 말하며 마무리 한다. (이번 평에서는 생뚱맞게 열전에 자세한 활약상이 없는 악의 후손 악신공의 사상적 계보를 말한다. 태사공이 역사 외에 철학과 사상에 관심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8. 총평

악의의 적절한 대응 본문에서 충성을 다하고도 죽음을 맞는 오자서와 자기를 비교하고 춘추시대 오나라 군주 합려와 그 아들 부차 父子와 연나라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과 혜왕의 父子를 동일시한다. 혹시 능력인정 받아 스카우트돼서 다른 직장으로 옮겨간 사람 비난하지 맙시다. 또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나서 전 직장 비난하지도 맙시다. 떠날 때는 떠날만한 이유가 있어서이고 남아 있는 것은 남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니 결심하지 못하셨다면 현재 있는 곳에서 일단 최선을 다해 보세요...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그때 결심해도 늦지 않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