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표.팽월열전
1. 서문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역사이야기 중에서 한 때는 기회를 잘 살려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 그 끝없는 욕심 때문에 말로에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마는 인물을 보셨습니까?
오늘 사마천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주인공 위표와 팽월은 진나라 말기 항우와 유방의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스스로 잘 만들어 왕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내 유방 또는 유방의 측근에게 죽음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날에도 한때는 승승장구하다 어느 날 한방에 좌천되거나 대중의 관심 속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사례가 정계 연예계 언론계 등등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사례 : 최근 차기 대권후보 물망 안희정의 추락)
2. 주제
이와 같이 높은 지위에 있더라도 불행한 일이 언제 어느 때 갑작스럽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며 경계하고 너무 나서지 말고 항상 돌아보고 자숙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고사성어
白駒過隙(백구과극) 白:흰 백. 駒:망아지 구. 過:지날 과. 隙:틈 극
흰 망아지가 틈새로 지나가는 시간.
인생의 지나감이 빠름을 나타내는 말
4. 시대적 배경
통일 진나라 말기 중국 땅 전역으로 백성 봉기가 일어납니다. 대표적인 진승과 오광의 봉기가 일어난 이후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의 초한전쟁 대립에서 항우를 누르고 유방이 최종 승리하여 통일 한나라 고제가 되고 공신들을 각 지역의 왕으로 명한 시점까지의 역사 흐름에서 위표와 팽월의 인물 이야기입니다.
5. 책 내용
[위표열전]
위표는 진나라에 나라를 빼앗기기 전에 위나라 공자 중 한 사람이고 그의 사촌 형 위구는 진나라에 대항해 진승이 일어나 스스로 왕이 되자 진승을 찾아가 그를 섬겼다. 진승은 위나라 출신 주불에게 위나라를 치게 하고 평정을 하게 하였다. 그 후 옛 위나라 사람들은 주불에게 왕이 되어 달라 요청하고 주변 제. 조나라도 주불을 지원한다. 하지만 주불은 도의상 위나라 왕의 후예인 위구를 진(진승의 국)에서 맞이해 위나라에 왕이 되게 추천하자 진승은 위구를 보내 위왕이 되게 하였다.
얼마 안가 진나라 장군 장한이 진승을 처서 승리하고 임제에서 위나라를 공격하자 위왕은 주불을 시켜 제. 초의 도움을 청했으나 장한은 주불도 죽이고 임제를 포위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위구는 위나라 사람들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 이때 위구의 사촌 동생이던 위표는 초나라로 달아난다.
이후 초나라 회왕은 위표에게 군사를 내어 주고 위나라 땅을 찾게 하고 항우는 거록에서 장한을 깨뜨리려 항복시켰고 위표는 위 땅을 평정한 후 항우를 따라 함곡관으로 쳐들어간다. 항우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후 논공행상을 통해 위표에게 하동 지역 평양을 도읍으로 하여 서위왕으로 삼았다.
한나라 유방이 삼진을 평정하고 동쪽 팽성을 향해 황하를 넘자 위표는 나라를 유방에게 넘겨 귀의하고 함께 항우를 공격했다. 이때 유방이 팽성 전투에서 대패를 당하고 형양으로 퇴각하자 위표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위 땅으로 돌아가 하수의 나루터를 끊고 이번에는 한나라를 배반했다. 항우의 추격 공격이 걱정된 유방은 위표를 신경 쓸 여유가 없자 우선 역이기를 위표에게 보내 설득시켰으나 위표는 유방에 대해서 ‘유방은 오만하여 신하를 업신여기고 노예처럼 대하고 욕하며 예의도 없다며’ 비난한다. 이 말을 듣게 된 유방은 화가 치밀어 이번에는 한신을 위나라로 보낸다. 한신은 하동에서 위표를 잡아 형양으로 보내고 위표의 나라는 군으로 만들었다. 유방은 휘하 주가와 잡혀온 위표에게 초의 공격에 대비해 형양을 지키라고 명하고 형양을 빠져나갔고 서초 항우가 형양을 포위하자 주가는 위표가 또 배반할 것 같아 마침내 위표를 죽이고 말았다. (한번 배신한 자 또 배신할 확률 높다. )
[팽월 열전]
위나라 창읍 출신으로 거야택이라는 연못에서 무리를 지은 도적떼의 수장이었다. 진나라 말 진승처럼 너도나도 봉기하고 일어나니 주변 사람들이 팽월에게도 봉기를 제청했지만 팽월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했다. 여러 사람이 우두머리가 되어 줄 것을 지속해서 청하자 할 수 없이 받아들이고 날을 정해 모여 봉기하기로 약속하면서 만약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목을 베기로 했다. 당일 여러 사람이 늦었지만 팽월은 딱 한 사람을 선택해 본보기로 목을 베어 버린다.
[팽월의 시대별 행적]
한왕원년(BC206)
제나라 전영이 항우에 반기를 들자 유방이 팽월을 장군에 인수하고 제음에서 서초를 공격한다.
한왕2년 (BC205)
유방은 위표와 함께 연합해 초를 공격하고 팽월은 외황에서 한에 귀속된다. 이때 유방은 위표가 위나라 왕이니 팽월을 위나라 상국으로 임명하고 양나라를 공격하게 한다. 유방이 팽성 전투(BC205)에서 대패하고 서쪽으로 물러나자 팽월은 이후 황하강 근처를 돌며 초나라의 보급로를 공격한다. 팽월과 항우의 군대는 서로 성을 빼앗고 뺏기는 전투를 반복하게 된다. 한왕 5년 (BC202) 초 항우가 남쪽으로 밀려나자 팽월은 창읍 일대 성을 다시 찾고 한나라 유방에게 곡식을 걷어 군량을 대준다. 한나라와 초나라가 공방 중 유방이 팽월에게 함께 연합하여 항우에게 대항하자고 제안하지만 팽월은 이제야 위 땅을 회복했고 백성들이 초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유방의 연합 제안을 거부한다. 이에 대해 유방이 유후(장량)에게 조언을 청하자 유후는 한신과 팽월을 반드시 포섭할 것을 말한다. 한신은 제나라를 차지하여 스스로 왕이 되었지만 유방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니 왕으로 인정해 주면 되고, 팽월은 위나라 왕 위표가 이미 죽어 왕이 없으니 팽월을 위왕으로 삼으면 한신과 팽월 둘 다 초나라 항우를 공격하는데 적극 참여할 것이라 제안한다. 유방이 유후 제안을 받아 실행하자 팽월은 그 즉시 군사를 이끌고 항우가 죽은 마지막 전투 해하로 달려와 마침내 항우 초나라를 멸하고 유방은 공로로 팽월을 양왕이 되게 하고 정도에 도읍을 세운다.
그 뒤 오 년이 더 지나 조나라의 상국이던 진희라는 자가 대땅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유방은 양나라 왕 팽월에게 지원 요청을 했으나 팽월은 병이 났다는 핑계를 대고 휘하 장수만을 보내자 유방이 화가 나서 팽월을 심하게 꾸짖었다. 이에 두려워진 팽월은 직접 유방에게 사과하러 가려했는데 이때 팽월 부하중 호첩이란 자가 이번에 갔다가 사로 잡힐 수 있으니 이 참에 반란을 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팽월에게 말한다. 팽월은 이 말도 듣지 않고 그냥 병 핑계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팽월이 그의 신하 하나를 호되게 꾸짖는 일이 벌어지자 그 신하가 흑심을 품고 유방에게 팽월이 역모를 꾸몄던 일을 고자질해 버렸다. 그 후 팽월은 유방에게 잡혀 갔으나 유방이 과거 팽월의 공을 참작해 그를 살려주는 대신 신분을 서민으로 낮춘 뒤 먼 촉땅으로 귀향 가게 하였다. 귀향 가던 팽월이 중간에서 여후와 우연히 마주치자 팽월은 여후에게 울며불며 고향인 창읍에 머물게 해달라고 간청하자 이 부탁의 말을 듣은 여후는 팽월과 함께 낙양으로 돌아와서는 오히려 유방에게 말하길 팽월은 힘 있는 장사라 멀리 보내 살려두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니 이참에 차라리 그를 죽이는 게 낫다고 생각되어 귀향 가던 팽월을 다시 데리고 왔다고 말했고 한수 더 떠서 여후는 팽월의 사인을 시켜 팽월이 또 모반하려 한다는 거짓을 올리게 했다. 이후 유방이 그 말을 듣고 팽월과 그 일가를 모두 죽게 만들고 양나라도 없애 버렸다.
6. 태사공 평
위표와 팽월의 처음 신분은 낮았으나 나날이 그 신분과 위세가 올랐다. 그러면서도 기회만 되면 반역할 마음을 품었다가 결국 반역에 실패했으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다. 이모다 못한 사람도 모반하려다 들키면 스스로 자결하는데 왕 노릇까지 한 이 둘은 그리하지 못했다. 이유는 자기의 뜻을 이루는데 집착하여 잘 못을 저지르고도 잡히고 난 후 다시 재기를 해보겠다는 생각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출세욕에만 사로잡혀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돌아보지 않는 군상)
7. 총평
큰 공을 세우고도 과도한 욕심으로 모든 것을 헛되이 만드는 일이 초래되지 않도록 지위가 높아지거나 신분이 높아질수록 자숙하고 겸허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지위와 권한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더 악랄해지고 포악해지고 비 도덕적 행위를 일삼는 자들을 경계하고 그런 부류의 군상을 찾아 사회 또는 조직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8. 차기 예고
항우와 유방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 결국 한나라 유방에게 항거하다 싸움에서 죽게 된 또 하나의 인물 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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