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침/책 이야기

사마천 사기 회음후 열전 (한신)

팡씨1 2019. 6. 21. 20:56

회음후 한신열전

 

젊은 시절의 한신

한신의 찌질한 모습 3가지

초나라 지역 회음 출신. 신분은 평민이며 가난했고 방종하고, 능력도 없어 남의 집에서 얻어먹고살아서 주변 사람들은 한신을 꺼려했다. 한신은 지금으로 치면 파출소장 정도 되는 지인의 집에 몇 달씩이나 들르며 밥을 얻어먹는다. 어느 날 그 집 부인이 눈치 없이 얻어먹는 한신이 꼴도 보기 싫어서 그 날부터 밥을 일찍 해 먹고 시침이 뚝 떼고 밥을 안 먹은 척하고 밥을 하지 않으니 한신은 그때서 눈치채고 그와 절교하였다. (낯이 두꺼운 한신) 훗날 한신이 초왕이 되었을 때 찾아가 소인배라며 비난하고 100전을 주었다.

 

이번에 빨래터에서 낚시질하던 중 빨래하던 아낙 한 명이 한신이 불쌍해 보여 밥을 나눠주었다. 그렇게 며칠을 밥을 주자 한신이 그제야 고맙다고 하며 언젠가 꼭 은혜를 갚겠다고 했더니 그 아낙이 하는 말 “사내대장부가 돼서 제 힘으로 살아가지도 못해 가여워 밥을 준 것뿐 보답은 바라지도 않는다”라고 말을 전한다. 걸식표모(乞食漂母)=> 훗날 초왕이 돼서 한신은 그녀를 찾아와 1000금으로 보답한다.

 

회음 시장 바닥에서 건달 중 한 자가 한신에게 말하길 “키 크고 등에 칼을 차고는 있지만 겁쟁이 녀석아 네 놈이 죽음이 두렵지 않거든 그 칼로 나를 찌르고, 네 놈이 죽음이 두렵거든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거라”라고 말하자 한신은 한참을 고민하다 가랑이 밑을 통과한다. 이 것을 본 사람들은 이후 한신을 겁쟁이라 비웃었다. 

과하지욕 (袴下之辱) 

사타구니 과, 아래 하, 갈 지, 욕될 욕. 훗날 초왕이 된 한신은 이 건달을 찾아 중위에 임명한다. 그리고 말하 길 “내가 이 자에게 모욕을 당할 때 당장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까짓 건달 놈 하나 당장 죽이고 내 인생을 망치느니 훗날 큰일을 이루기 위해 꾹 참았었다. 그때의 이 놈 용기를 높이 사서 오늘날 내가 그를 중위로 임명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꿈을 품고 전쟁터에 뛰어든 한신) 


처음 항량의 군대에 들어갔고 항량이 죽자 항우 밑으로 들어가 낭중(무기 들고 장군 따라다니는 똘마니)이 된다. 항우에게 계책을 올렸지만 처다도 안보는 항우.... 한신은 진나라가 망하고 유방이 파촉 지역 오지 한중 땅으로 가자 이번에는 항우 군대를 빠져나와 유방에게 간다. 한군에 소속되어 곡물 창고관리 병과를 받은 한신이 어느 날 죄에 연루돼 참수형을 선고받고 공범자 13명이 차례로 죽음을 당하는데 마지막 순서인 한신이 고개를 들고 하우영에게 용기 내어 말하길 “유방은 천하를 차지하기 싫은가 보오 어찌 장사를 죽이려 한단 말이요”라고 말하자 하후영이 그 용기가 기특하다며 목숨은 살려주고 유방에게 말했더니 유방은 치속도위(식량과 말먹이 관리자)로 천거할 뿐 비범하게 보지는 않았다. 이때 물자 조달 책임을 맡은 소하는 한신과 가까이 지내다 그의 비범함을 알아보았다. 이때가 유방이 오지인 남정으로 들어가는 중인데 척박한 땅으로 가니 고향생각에 당시 유방의 군사들이 많이 도망갔다. 한신도 유방에게 잘 쓰일 줄 알았다가 별 볼일 없겠다 싶어 이 시점에 달아난다. 이때 이를 알게 된 소하가 당장 한신을 추격하여 찾으러 나서자 누군가 유방에게 소하 마저 달아났다며 사기 저하되는 분위기를 띄우니 유방은 자기 오른팔이 잘린 기분으로 화가 나서 분개했다. 한참 뒤 한신을 찾아 다시 돌아온 소하를 보고 유방은 “왜 도망갔냐”며 성질을 내자 “한신이란 자를 잡으러 다녀왔다”라고 말한다. 유방이 그보다 능력 있는 놈들도 도망갔는데 제오 한신이란 자를 잡으러 다녀왔다는 말은 못 믿겠다며 짜증을 낸다.... 이때 소하가 유방에게 “한중 땅에 만족합니까”라고 물으니 유방은 “아니 난 동쪽으로 나갈 거야”한다. 이에 소하는 그러면 반드시 한신을 등용해야 한다며 한신을 무조건 강추한다. 그러자 유방이 꼬랑지 조금 내리고 “그래? 그럼 장수로 삼을게”하자 소하가 이번에는 장수 가지고도 안되고 대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장으로 임명시 대충 장난치듯 성의 없이 임명하지 말고 격식과 예를 갖춰 임명하라고 한다. 유방이 이에 따르겠다며 대장을 선발하여 공표하겠다고 공시하자 그간 공을 세운 유방의 신하들 중 번쾌 조참 하우영 등등은 기대를 듬뿍 담고 있는데 막상 유방이 대장군을 듣보잡 한신으로 발표하자 모두 어이없어한다.

 

(한신 유방이게 유세하여 마음을 산다) 


유방이 한신에게 앞으로 어떻게 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겠소 라고 묻자 한신은 앞으로 유방의 대응 상대는 항우뿐이라며 당신 유방과 항우 중 누가 더 낫다고 생각되느냐고 묻는다. 유방이 자존심 상하지만 항우가 난 것 같다고 말하자 한신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운을 떼고 항우를 앞으로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한 대안을 말한다. 


(한신의 당돌함을 알 수 있는 대목) 


한신은 먼저 항우의 못난 점부터 말을 합니다. (이 한신의 말을 항우를 평가하는 후대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인양 말하는데 이는 한신이 내리는 항우에 대한 평입니다) 


첫째 항우가 자기를 따르는 추종자에게 강하게 끄는 리더십은 있어 보이지만 자기 장수를 못 믿어 일을 맡기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둘째 통크고 인정 있는 행동을 보여 주지만 공 있는 자에게 벼슬 내리는 데는 무척 인색하다. 

셋째 진을 멸망시킨 후 좋은 땅 관중을 놔두고 굳이 멀리 동쪽 팽성까지 가서 도읍을 정했다. 

넷째 함곡관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에게 왕자리 준다던 초왕 의제의 약속을 깨고 진나라를 멸망시킨 후 제후들의 봉읍을 나눌 때 공적의 크기보다는 자기와의 친분에 따라 나눔으로써 공정하지 못했다. 

다섯째 팽성에 있던 초 의제를 변방으로 쫓아 내 보내고 좋은 땅 팽성을 차지했다. 

여섯째 전투에서 승리 후 점령 지역을 무자비하게 초토화시켰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항우가 무서워서 따르는 척만 했지 마음은 항우로부터 떠났다.

이 여섯까지 항우의 잘 못을 잘 이해하시면 동쪽으로 향할 때 당신 유방이 어찌해야 될지 잘 아시겠지요.? 


그리고 당장 삼진으로 나아가기는 누워 떡 먹기다. 왜냐 마침 삼진의 왕은 진난 진나라의 장수였던 옹땅 장한, 사마흔, 동예 이들 셋이 맡았는데 이들 세명은 사실 지난번 신안에서 항우가 20만 명의 진나라 군사를 생매장시킬 때 그들의 장군이었다. 비겁하게 살아남아 이제 항우 밑에서 왕이 되었으니 죽은 군사들의 가족들은 그들을 원망하여 당신 유방이 삼진을 치면 백성은 삼진을 돕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함양에 먼저 들어온 당신 유방은 삼장의 법 (약법삼장 約法三章 : 살인자 사형, 상해 가해자 형벌, 도둑질 형벌 그 이외의 법은 모두 삭제)을 제시해 진나라 백성들에게는 무자비했던 항우보다는 덕망 있다고 평가된 유방을 따르는 자가 많았다. 그러니 이제 여기 한중에서 다시 관중으로 나가면 유방이 온다는 소식 만으로도 삼진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이 말을 다 듣고 유방이 아주 흡족해서 널 진작에 만났어야 하는데... 라며 장수들과 동진 공격 계획을 세운다.

 

(동진하는 한나라 유방 그리고 북동진하는 한신) 


유방은 BC206 8월 동쪽 진창으로 나오고 이후 BC205년 4월에 팽성까지 8개월 만에 도착한다. 이때 상황을 살펴보면 옛 위나라 한나라 지역은 모두 유방에게 항복했고 그 시점에 항우는 자기가 봉한 제나라 왕 전도가 전영에게 물리쳐지자 제나라 정벌에 나섰었다. 이때 유방은 위나라 위표와 연합하고 조나라의 진여와 조헐 그리고 제나라 전영까지 한나라 유방 군대와 연합하여 팽성까지 순탄하게 동진했지만 항우의 정예 병력의 급습에 대패를 하고 다시 서쪽 형양까지 밀려나게 된다. 이렇게 유방이 열세로 밀리자 새왕 사마흔, 적왕 동예는 항우에게 도망가고 위표도 돌아서고 제나라 조나라 모두 유방의 편에서 초나라 항우 편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후 BC202년 해하에서 초나라 항우군이 섬멸당할 때까지 한나라 유방은 형양을 중심으로 밀고 밀리는 전투를 약 3년간 지속하게 된다. 유방은 관중 땅에 남아 있는 소하에게서 군량과 군대를 조달받고, 팽월을 위표 이후 위왕으로 임명하여 왕으로 만들고, 경포를 항우 편에서 유방 편으로 끌어들이고 한신에게는 배반한 위표를 잡아오라고 명한다. 이후 한신은 위(위표), 대, 조(진여, 조헐), 연, 제(전광) 나라를 모두 차지하고 제나라의 가왕이 된 후 해하 전투에 참여하여 항우의 군대를 섬멸하고 하비에서 초나라 왕(BC202)이 된다. 


자 이제부터는 유방이 팽성에서 패하고 돌아온 이후 한나라 유방을 배반한 왕들을 정벌해 가는 한신의 북진 공적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북벌하는 한신] 


(위)안읍전투(BC205 8월) : 배반한 위표 공격 임진에서 황하를 건너는 척하며 상류 쪽 하양에서 목앵부로 건너 위나라 수도 안읍을 기습하여 위표를 생포하고 유방에게 보냄. 

성동격서[聲東擊西(소리 성, 동녘 동, 칠 격, 서녘 서)

상대편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서 공격하는 것을 이르는 말'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친다'

(대)연여전투 : 유방은 장이를 추가로 한신에게 보내 북동진을 명하고 한신은 대 나라를 공격하여 연여에서 하열을 사로잡았다. 유방은 사자를 한신에게 보내 정예병을 착출 하여 자기가 있는 형양으로 군대를 보내라 하며 한신의 군대를 빼온다. 

(조) 정형 전투 : 한신이 온다는 말에 조나라 왕 조헐과 성안군(진여)는 정형에서 대비를 한다. 이때 옛 조나라 이목 장군의 손자인 이좌거(광무군)가 정형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좁으니 군대가 길게 죽 늘어서게 될 테고 이때 후방에 위치한 군량미 운반 부대만 치면 승산 있다며 기습 병력 3만 명으로 칠 테니 본대는 정형성 밖으로 나오지 말고 후방 보급대를 칠 때까지 수성만 하라는 작전 제안을 한다. 

하지만 진여는 유학 사상을 품은 자로 정공법외 편법은 옳지 않다며 거부한다. 

한신이 파견한 첩자로부터 이좌거가 제안한 작전을 진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정보를 받은 한신은 기회로 보고 좁은 정형길로 군대를 이끌고 왔다.


한신의 정형 전투 작전 : 

1. 경보병 2000명을 선발하여 한나라 깃발을 간직하고 정형구 근처 산에 매복하고 있다가 아군이 싸우다 후퇴하며 물러나는 척하면 조나라 군사는 우리를 추격하려고 성을 비우고 나올 것이다. 이때 성안으로 급습해 들어가 조나라 군 깃발을 내리고 한나라 군 깃발을 꽃아라! 

2. “비장들... 오늘 전투 후 모두 실컷 먹고 마시는 회식을 열자” 누구도 못 믿겨 그저 대답만 “네!” 

3. 군대 만명은 강을 등에 지고 진을 치고 대기하라. 배수진[背水陣(등 배, 물 수, 진칠 진)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한다는 말: 이를 바라본 조군은 비웃음. 

4. 나머지 군대는 한신과 장이와 함께 정형성을 공격하여 열심히 싸우다 패색이 보이자 깃발과 북을 집어던지고 강가에 진을 친 곳으로 퇴각한다. 이때 조나라 군은 성을 나와 한신의 군대를 추격하여 배수의 진을 친 한신 군대와 다시 전면전을 치르고 그사이에 매복했던 경병 2000명은 빈 성으로 급습하여 들어가 조나라 깃발을 뽑고 대신 한나라 깃발을 세우니 강가에서 싸우던 조군은 성안의 한군 깃발을 보고 조나라 장수들이 잡혔는 줄 알고 전투력이 급격히 떨어져 너도나도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후 한신의 군대는 성안군 진여를 지수에서 베고 조헐을 사로잡았다. 또 지략을 세웠던 조나라 광무군 이좌거는 포상금을 걸고 생포하라는 명을 내려 살려 잡았다.

승리 후 부장들이 배수진 전략이 최하의 전략인데 그 전략에 대해 묻자 한신은 병법에 “사지에 몰아넣어야 살릴 수 있고, 망할 곳에 둬야 비로소 멸망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라고 말한다. 이미 정예병은 유방에게 보냈고 남은 오합지졸의 시장바닥 잔병들만 가지고 싸우게 되면 모두 도망가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에 아예 사지에 몰아넣고 싸워야지 자기 목숨 살려 보려고 죽을 둥 살 둥 싸우지 않겠는가.”라며 승리 원인을 말한다.

함지사지연후생[陷之死地 然後生(빠질 함, 갈 지, 죽을 사, 땅 지, 그러할 연, 뒤 후, 살 생병졸을 위험에 내보내 각자가 분발하여 살아나게 함.

이로부터 약 1800년 뒤 1592년 조선의 신립 장군은 동원 가능한 모든 조선 군사를 끌어모아 파죽지세로 한양을 향해 올라오는 일본 왜군을 상대로 문경새재 골짜기에서 매복하여 싸우지 않고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다가 몰살당하고 만 것을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한신은 배수진+기습적 성 탈취의 복합적 전술을 썼는데 신립장군은 조총을 지니고 오는 왜군을 상대로 오로지 배수진 만을 썼으니...... 


사로잡은 이좌거 광무군에게 한신이 연나라 제나라를 칠 수 있는 방안을 묻자 이좌거는 패장이며 포로로 잡힌 주제에 드릴 말이 없다며 사양한다. 패군지장불어병[敗軍之將不語兵(패할 패, 군사 군, 의 지, 장수 장, 아닐 불, 말씀 어, 싸움 병싸움에 진 장수는 병법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

이때 한신은 이좌거에게 당신 작전은 진여가 받아들이지 않아서이지 당신 작전이 잘 못되진 않았다. 만약 진여가 당신 작전을 받아들였다면 나는 아마도 싸움에 졌을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연나라, 제나라를 칠 방도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광무군은 “지역민들은 한신 장군의 정형 전투 승리 위용을 이미 알고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한 체 장군의 밑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 군은 이제 지쳤으니 이상태로 연나라를 치면 패하게 되고 제나라는 더욱더 치기 어려워진다. 그러니 군사는 쉬게 하며 먹이고 차라리 변사를 연나라에 보내 한신의 한나라군 위용을 말하면 스스로 알아서 당신 한신 앞에 복종할 것이다. 연나라에 이어 제나라에서도 이를 알고 변사를 보내면 복종해 올 것이다.”라고 이좌거가 의견을 말하자 한신은 옳다고 받아들여 사신을 연나라 장도 왕에게 보내고 연나라는 이를 받아들여 한나라에 연합했다. 한신은 이후 유방에게 장이를 조왕으로 삼아 달라는 서신을 보내고 유방은 그리한다. 이후 한신은 조나라 지역 여러 곳에서 군사를 징발해 유방에게 보냈다. 


이무렵 유방은 형양을 빼앗기고 완, 섭 지역으로 물러나 경포를 얻어 성고로 들어갔고 이후 다시 초군의 공격으로 밀려나는 등 많은 고충과 어려움을 겪자 유방은 왕의 사자로 변장하고 말을 달려 조나라 성까지 와서 장이와 한신이 잠자고 있는 사이 그의 군사를 빼앗고 다시 돌아가기 전 장이에게는 조나라를 사수하라고 명하고 한신에게는 상국으로 삼고 다시 군사를 뽑아 제나라를 치라 명하고 돌아갔다.

 

[한신 제나라를 차지하여 용저를 유수 전투에서 죽이고 한 유방에게 제나라 가왕을 청하다] 


한신이 병사를 이끌고 동쪽 제나라를 향해 가는데 한나라 유방이 역이기를 시켜 제나라 전광을 설득시켜 한나라 편에 서게 했다. 이 소식을 듣고 한신은 제나라 공격을 멈추려는데 변사 괴철(괴통)이 “유방의 명으로 제를 치러 가는데 이미 제나라가 한나라에 항복했다고 하지만 유방으로부터 군을 멈추라는 조서를 받은 게 없으니 그냥 칩시다. 그까짓 역이기의 세 치 혀에 놀려 제나라 성 70여 개를 항복시켰다. 자존심 상하지도 않습니까?”하자 한신이 작심하고 황하를 건너 대비책 없는 제나라의 역성을 급습하고 그 참에 임치까지 들어갔고 제나라 왕 전광은 한 유방에게 속았다며 역이기를 삶아 죽이고 고밀까지 피난해 이번에는 초나라에 도움을 청하자 항우는 용저를 파견한다. 용저에게 어떤 사람이 멀리서 온 한군은 지쳐있으니 각 지역 제나라성에 사람을 보내 우리 편에 들게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일축하고 그러면 자기의 공은 없게 되고 제나라에서 내가 차지할 땅은 없게 된다며 유수 강을 사이에 두고 한신과 마주하여 진을 쳤다.

 

유수 전투(초)(BC203) : 한군은 밤중 유수 상류에 제방을 쌓아 물을 막고 하류에서 물을 건너 초군과 싸우다 퇴각 하자 용저는 한신의 군사는 겁쟁이라며 유수를 건너 추격해 오다가 제방을 튼 한나라에 의해 초나라 군사 절반이 수장되고 이 혼란한 틈을 타 한신은 용저를 급습해 죽여버렸고 남은 초나라 군사는 도망갔고 전광도 도망갔다. 이후 성양 까지 쫓아가 초군을 모두 포로로 잡았다. 


한신은 사자를 하필이면 형양에서 초나라 포위에 고전 중인 유방에게 보내서 요청하기를 “제나라의 안정을 위해 저를 가왕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이를 전해 받은 유방은 “나는 지금 형양에서 초나라에 포위돼 고전 중인데 어디 감히 왕이 되고 싶어서 왕에 임명해 달라하느냐”며 화를 버럭 낸다. 이때 장량과 진평이 유방의 발을 지그시 밝고 귀에 대고 “지금 형편에 한신을 말릴 수 없다”며 반역할지도 모르니 차라리 인정하고 제나라를 잘 지키게 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유방은 금세 말을 바꿔 “대장부가 제후를 평정했으면 진짜 왕을 해야지 가왕이 뭐냐!”며 장량을 보내 제왕으로 명하고 또다시 한신의 군사를 징발하여 초나라를 쳤다. 


항우는 용저를 잃자 한신이 두려워져 사신 무섭을 한신에게 보내 “유방과 항우는 진나라 폭정에 대항에 함께 일어나 진나라를 멸망시켰고 땅을 나눠 유방에게 줬는데 이에 불만을 품고 동쪽으로 나와 초를 치고 있으니 유방은 만족을 모르는 욕심이 한 없는 사람이고 변덕도 심하며 항우가 여러 번 살려 줬는데도 위기만 벗어나면 다시 항우에게 덤벼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지금 한신 당신은 유방에게 힘을 다하고 있지만 그대도 언젠가는 배신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초한전의 승리는 당신에게 달렸으니 이참에 한나라를 버리고 초나라와 손잡고 천하삼분하여 왕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한신은 그러나 No 하며 “항우는 겨우 나를 낭중에 썼고 나의 계책도 무시했다. 하지만 유방은 음식도 옷도, 잘 곳도 주고 나의 계책을 잘 들어줬으며 대장의 인수도 줬다. 나를 믿어준 유방을 배반할 수 없다.” 고 말한다. 


무섭이 떠나자 괴통이 한신에게 관상 예기하면서 솥의 발이 세 개 인 것처럼 이번 기회에 천하를 삼분하여 왕이 돼야 한다고, 하늘이 내린 기회라며 설득시키려 하자 한신은 유방이 잘 대해 줬는데 배반할 수 없다며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괴통이 이번에는 의리 깊은 장이와 진여를 예로 들며 처음엔 서로 막역한 사이였지만 거록 전투에서 장염, 진택 사건 이후로 서로 다투고 원망하여 원수가 된 이유는 권력이 생기자 욕심이 생겼고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는 데 있다며 유방도 믿지 말라 말한다. 또 유방과 한신의 관계를 비유하기를 춘추시대 월나라 구천의 대부 문종은 충성하고도 구천에게 죽음을 당했다 (토사구팽) 친분으로 보면 유방과 한신의 관계가 장이 진여만 못하고 충성도로 봐도 문종 구천만 못하고 친분으로 봐도 장이 진여만 못하면서 그러냐! 또 신하 자리에서 군주인 유방을 떨게 만들었고 공로가 너무 나도 커서 위세에 눌려 상도 못 받는다. 그래서 오히려 당신 한신이 위태롭게 되니 잘 생각해 보시오”라고 말하자 한신은 “고민 한 번해 보겠소 “라고 말한다. 그 뒤로도 괴통이 계속해서 “때란 얻기 쉽지 않고 다시 오지 않는 다”고 부추겼지만 한신은 한나라 유방이 공이 많은 나에게서 제나라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라며 괴통의 제안을 거절했다. 괴통은 이후 미친척하고 무당이 되었다.

 

[초나라 항우의 멸망과 토사구팽]

 

한 유방이 팽월 경포 한신을 이끌고 해하에서 항우의 군대를 섬멸한다. (BC202) 

한신의 군대는 30만으로 이때 주력군으로 공을 세웠다. 해하 전투가 끝나자마자 유방은 돌아가다 말고 다시 한신의 진영을 급습하여 한신의 군권과 군대를 빼앗고 한신에게 하비를 도읍으로 초나라 왕으로 명한다. 

초나라 왕이 된 한신은 옛 빨래터 아낙(1000금), 남창 정장(백전), 굴욕 준 건달(중위)에게 대가를 치른다. 


항우의 부장인 종리매를 숨겨준 한신. 누군가 글로 한신이 모반했다고 말하자 유방은 제후들을 진에 모이라고 명하고 한신은 졸았다. 누군가 종리매의 목을 유방에게 주면 유방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말하자 한신은 그 말을 종리매에게 했고 종리매는 유방이 당신을 치지 못하는 이유가 나와 함께 있기 때문인데 나를 오히려 죽일 테면 죽이시오 하지만 당신도 결국 망하게 될 것이오 라고 말한고 한신을 보며 “못난 사람”이라 외치고 스스로 자결해 버린다. 한신은 종리매 머리를 지니고 진에 와서 고조 유방을 찾았으나 유방은 한신을 바로 체포했다. 그제야 한신은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 토, 죽을 사, 개 구, 삶을 팽교활한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으로,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范蠡)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조진궁장 (鳥盡弓藏 새 조 / 다할 진 / 활 궁 / 감출 장 ) 새를 다 잡으면 활이 창고에 넣어지게 된다는 뜻으로, 쓸모 없게 되자 버림을 받게 된다는 말)  읊지만 이미 늦었다. 고조는 낙양에 이르러 한신을 회음후라 명하고 풀어준다.

 

[한신의 최후 그리고 여치 여후]

한신은 이후 침울해지고 고조를 원망하게 되었고 주발, 관영, 번쾌등등 과거 자기보다 못했다고 생각된 자들과 동급 대접을 받는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었다. 

다다익선[多多益善]

 : 한때 유방과 한신이 여러 장수들의 능력을 놓고 등급을 매기며 한 대화로 고조가 먼저 “난 얼마의 군대를 이끌 수 있겠소?” “십만 명은 이끌 수 있죠.” “그대 한신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그래요? 그러면서 어찌 나에게 잡혔소?” “폐하는 군대는 이끌 수 없지만 장수는 거느릴 수 있어 그러지요 폐하는 하늘이 내린 분이니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분입니다”라고 말했는데 한신이 아부를 떤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순진한 건지.... 


어느 날 진희가 거록군 태수로 발령나 떠나며 한신을 만났다 이때 한신은 진희에게 “유방이 당신을 굳게 신임하고 있으니 모반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고 결국 모반이 밝혀지면 고조가 직접 나설 것이다 그때 내가 한에서 동시에 모반하여 일어나면 천하를 얻을 것이다” 말하자 진희도 한신의 재능을 알기에 동의한다. 

BC197년 진희가 모반을 하자 고조가 직접 출정하고 한신은 병을 핑계로 가지 않고 진희에게 오히려 군사를 일으키면 난 여기서 돕겠다고 전한다. 한신은 가신들과 짜고 문서를 위조해 죄인과 관노들을 풀게 하여 그들을 이용해 여후 및 태자를 암살할 계획을 세웠는데 하필 한신에게 죄 진자를 호되게 꾸짖자 그가 여후에게 밀고해 버렸고 여후는 한신을 직접 부르면 응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소하를 불러 대책을 세웠다. 소하는 한신을 천거했었는데...

소하가 한신을 찾아와 진희는 이미 고조에 의해 사형을 받아 죽었으니 병중이라도 조정에 나와 축하의 뜻을 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속여 말한다. 한신이 놀라며 수긍하고 들어오자 여후는 무사를 시켜 한신을 포박하고 장락궁에서 목을 베게 한다. 한신은 죽기 전 “괴통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한갓 아녀자에게 속은 것이 내 운명이로구나!” 여후는 한신 삼족을 멸하였다. 고조가 진희를 토벌하고 돌아와 한신의 죽음을 듣고 한편 가련하고 한편으로는 기뻐하며 한신이 죽으며 뭐라고 하더냐고 묻는다. “괴통 말 들을 걸”이라고 했다고 여후가 전하자 고조는 괴통 수배령을 내렸다. 잡혀온 괴통이 당당히 자기가 시킨 일인데 못난 한신이 말을 안 들어 이지경이 되었다고 말하자 고조는 괴통을 삶아 죽이라 명한다. 이때 괴통이 억울하다며 “개는 본래 자기 주인이 아니면 짓기 마련인데 난 한신만 알았지 유방은 몰랐다”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능력도 없으면서 역모하는 자가 나올 텐데 그때마다 모두 삶아 죽일 것입니까? “ 라며 당당하고 대차게 나가자 고조 유방은 “풀어 줘라!” 하고 용서했다.

 

태사공 평

 

한신 고향 회음을 가보니 어려서도 한신은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고 하더라. 


만약 한신이 겸양한 태도로 자기 공을 뽐내지 않고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후세 사람들에게 주공 단 소공, 태공망 등에 버금갈 추앙을 받았을 터인데 겸손하지 않고 오히려 천하가 이미 안정된 뒤에 반역을 꾀했으니 삼족이 멸망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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