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동양의 식물 서적은 약초 효능 등 인간에게 약이 되는가 독이 되는가에 관한 내용이 많으나 이 도서는 저자가 서구 사람인 만큼 약 효능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가 깃든 수선화 라든지 기계 공학 또는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식물과 그 대상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이 도서는 식물과 과학, 문학, 신화, 전쟁 역사, 의학, 제약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식물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며 식물에 관한 새로운 지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나무의 이야기에서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며 낙엽이 지는 활엽수 이면서 침엽수에서 볼 수 있는 구 과 열매를 만들고 암수 각각 다른 꽃을 피우는 나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대나무를 통해서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의 실험 이야기에서 식물로부터 과학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창조되었다는 이야기는 과학을 딱딱한 것으로 만여기는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였다.
당근은 나노 섬유의 고강도 탄소섬유 물질로 활용되어 이제는 군함의 선체 재료로도 사용된다는 말에 식물이 식용 또는 땔감의 용도 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 함을 배울 수 있고 그러한 사용처가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이 오랜지 군단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도 오랜지 색 당근이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는 이야기는 한 식물이 지역의 명칭과 특색까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좋은 사례가 된다.
중국에서 훔쳐온 영국의 차문화 소개 내용에선 영국 스콧 로버즈 포천이라는 사람이 차 재배 기술 및 차나무를 영국으로 반출하는 임무를 성공함으로써 영국의 차 문화는 중국을 의지하지 않고도 존속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최근 한국 고려인삼의 효능을 알고 있는 중국 농사 관계자는 인삼 씨앗을 국내 금산에서 불법으로 밀 반출 하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고 있는데, 그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국내 인삼 관련자들이 불법을 해서라도 씨앗을 중국에 내다 팔아 당장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때문이다. 중국이 서양에 빼앗긴 차문화를 우리 인삼으로 보상 받으려는 것인가? 과거 일제가 임진왜란 때도 고려인삼의 효능을 알고 인삼을 몰래 일본으로 들여 가려던 시도도 있었고, 일본 땅에서 직접 재배도 해 보았지만, 풍토와 기후가 적절하지 않아 일본에서의 재배는 결국 실패로 돌아 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중국도 인삼 재배에 실패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망상을 하지 말자.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이제 한국에 김치를 역수출하는 국가가 되었다. 식물도 지역의 한계에 의지해서 자라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무한도전은 식물의 변이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식인종의 양념으로 사용된 파인애플은 브로멜리아 이라는 효소로 지방을 분해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정보는 유익하다. 고기와 파인애플은 적절한 조합이 될 것 같다. 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훌륭한 레시피 정보다.
산세비에리아 (시어머니의 혀)는 공기 정화 기능 효과로 최근 집안 화초로 각광 받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100가지 식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 할 만하다. 다만 한정된 페이지에 많은 식물 사연을 싣다 보니 내용 면에서 세밀한 이야기는 생략된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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