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언어 (나는 왜 찍는가?) - 이상엽
2000년도 들어서면서 필름 카메라는 접어들고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책에서 현재도 10% 정도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인구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십 퍼센트는 고사하고 1%도 안 될 것 같다. 화학과 물리학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필름 카메라에서 전자공학과 물리학이 결합한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이다. 기술 발달과 변화는 이렇듯 학문 분야를 넘나든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카메라와 달리 기능적 면에서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경제성을 가져다주었으며 사진의 대중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 필름 카메라를 고수 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들 시대의 자랑이자 장점이었던 '신중한 촬영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사진 촬영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것 외에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졌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하는 촬영은 모두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 것을 올려놓았다. 아마도 이제 곧 사라져갈 과거의 필름 사진을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한 것 같다.
'마지막 필름 한통이 남아 있다면 무엇을 찍을 것인가?'
오래된 필름 사진기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사진기마다 가진 다양한 장점을 소개하고 피사체를 필름에 담아 놓음으로 인해서 무언가 사연을 만들고 남기고자 한 것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가 사용한 다양한 필름 사진기를 소개하고 있다. 조만간 박물관에 전시될 품목도 보인다.
개인적 생각으로 타자기가 없어지고 컴퓨터가 그 자리를 대체하듯이 필름 카메라는 역사박물관에 있을 것이며 디지털 카메라가 모든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제 사라질 필름사진기로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풀어가고 있다.
사실 사진만 멋들어지게 남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피사체를 통해 무엇인가 이야기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사진이야말로 사진의 본질 아닌가 싶다.
저자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을 잡아내고 사진을 남김으로 인해서 그 시간이 갖는 의미를 사진과 함께 풀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작가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사회적 기본 지식과 정보를 동원하여 글로 표현함에 다소 감동했다. 독자에게 사진을 통한 시각적 인식과 글로 지적 인식을 함께 묶어 전달하는 진보적 소통방식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 사항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속에서 글로서 의미를 발견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사진작가가 해야 할 독자에 대한 또는 사진 감상자에 대한 배려이자 의무 아닐까. 간혹 사진전을 보면 사진만 가지고는 무슨 의미 의를 담은 사진인지 선 듯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최근 팽목항에서 바라본 사회의 아픔과 비정규직 노동자 및 아래도급 노동자들의 아픔을 사진으로 담고 글로서 풀어 독자에게 사회적 모순점을 전달하고 함께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진기란: 빛을 응고시키는 유일한 도구이다.
팽목항 체육관 사진: 고통과 아픔이라는 프라이버시가 그 어떤 가림막 없이 그대로 노출된 아픔의 현장. 칸막이라도 필요한데…….
책표지소녀 사진; 낮은 앵글로 찍혀 사람의 감성과 주관성이 도드라진 사진
티베트초원 천장; 인간이 수만 년 동안 장례를 발전시킨 것은 인간의 육신을 자연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전범 기업 니콘 다행스럽게도 나의 카메라는 캐논…. 하지만 같은 일산이라는 것에는 씁슬….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도구가 아니라 사진가의 정신을 육화시키는 도구다.
필름카메라는 한 컷 한 컷마다 빛을 철저하게 읽고 상황도 살펴야 한다. 즉 사진가의 자세를 진지하게 만들어 준다.
현대자동차 제국은 이제 노동자의 대를 잇는 고용승계 및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 계층을 둠으로 인해 이제 국내 소비자에게 마저 외면당 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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